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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익 반토막·M&A 불발…'보험통' 김대현, 첫해부터 시험대
이솜이 기자
2026-09-07 11:00:00
흥국화재 상반기 순익 80%↓…CSM 성장에도 기본자본 확충 부담
이 기사는 2026-09-04 14:06:0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 경영실적 추이 이솜이.jpg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보험통'으로 꼽히는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취임 첫해부터 만만찮은 시험대에 올랐다. 손해보험업계에서 36년간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흥국화재의 체질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첫 반기 성적표는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보험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투자손익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다.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문제는 이를 실제 이익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취약한 기본자본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예별손해보험 인수까지 불발되면서 외부 확장보다 자력으로 수익성과 자본을 개선해야 하는 김 대표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1323억원) 대비 80.2% 급감했다. 같은 기간 보험이익은 498억원으로 1년 전(1004억원)보다 50.4% 줄어 순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본업인 보험부문의 부진에는 손해율 악화 등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보험금 예실차는 마이너스(-) 103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손해율이 100%를 웃도는 등 올해 들어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이익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사전에 예상한 보험금 지급액과 사업비 등의 지출 규모와 실제 발생한 금액 간 차이다. 당초 예상보다 실제 지출이 많으면 손실이 발생하고, 반대로 지출이 적으면 그 차이가 이익으로 반영된다. 흥국화재는 올해 실제 보험금 지급 경험 등이 당초 가정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험금 예실차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부문의 부진을 투자부문이 만회하지도 못했다. 흥국화재는 올해 상반기 161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손실 303억원과 외환파생손실 218억원 등이 투자손익을 끌어내렸다.


FVPL 금융자산은 공정가치 변동분이 당기손익에 바로 반영된다.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시장금리와 자산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흥국화재가 올해 초 투자자산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조직과 인력을 흥국자산운용으로 이관하는 등 운용체계를 손질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투자부문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그룹 차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조직 개편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가운데 첫 반기 투자손익은 부진한 성적을 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이후 받아든 첫 반기 성적표에서 보험과 투자 양쪽의 이익 창출력이 동시에 약화됐다는 점이 부담이다. 김 대표 취임 이전부터 형성된 보험계약과 투자자산의 영향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실적 악화를 온전히 신임 대표의 경영 성과로 돌리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을 통해 '보험통'으로서의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할 과제는 무거워졌다.


반전의 여지는 있다. 미래 보험이익의 원천인 CSM은 오히려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말 흥국화재의 CSM은 3조207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119억원) 대비 14.1% 늘었다. 신계약 CSM도 3838억원으로 1년 전(2354억원)보다 63% 증가했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실현 이익의 현재가치다. 보험부채로 계상한 뒤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에 걸쳐 상각돼 보험이익으로 인식된다. 신계약 CSM이 늘었다는 것은 새로 판매한 보험계약에서 확보한 미래 이익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결국 김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늘어난 CSM을 향후 안정적인 보험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흥국화재처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보험사에서 순이익은 배당 재원이면서 자본을 내부에서 확충할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하다. 순이익 가운데 배당하지 않은 금액이 이익잉여금으로 쌓이면 기본자본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별손보 인수가 불발된 점은 김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의 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흥국화재는 지난 6월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공고 본입찰에 OK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과 함께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에는 OK금융그룹이 선정됐다.


흥국화재의 예별손보 인수 추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자본구조를 개선할 계기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예별손보 매각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자금지원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인수 조건에 따라 흥국화재가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었다.


예별손보 자체가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한 보험사였다는 점에서 인수가 곧바로 흥국화재의 기본자본 확충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인수에 성공했다면 사업 규모 확대와 포트폴리오 재편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었던 만큼, M&A 불발로 흥국화재는 당분간 자체적인 이익 창출과 자본 관리에 더욱 무게를 둘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흥국화재의 자본 사정을 고려하면 가볍지 않은 과제다. 지난 상반기 말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7.9%를 기록했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에 경과조치를 적용해 산출한 기본자본 킥스비율 역시 47.6% 수준으로 추산된다. 내년부터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비율에 대한 규율을 본격화할 경우 흥국화재로서는 기본자본 확충이 시급한 경영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1990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 입사한 그는 경영관리부문장과 전략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흥국생명 대표이사를 거쳐 올해 흥국화재 수장에 오른 배경에도 장기보험과 경영관리 분야에서 쌓은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M&A라는 외부 성장 카드가 사라진 상황에서 김 대표의 승부처는 결국 본업으로 좁혀졌다. 늘어난 CSM을 보험이익으로 연결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내부에 축적해 기본자본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당국의 계리감독 강화와 기본자본 규제 등 보험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취임 첫해 남은 기간 김 대표가 수익성과 자본이라는 두 과제를 얼마나 풀어낼지 주목되는 이유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기본자본은 이익잉여금 확대에 기반해 확충해나가는 단계"라며 "시장금리 기간 구조나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변경 방향에 따라 기본자본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화재의 올해 상반기 성적이 기대보다 안 좋았다는데, 구체적으로 실적이 어땠어?
당기순이익과 보험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했어요. 당기순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3억원 대비 80.2% 급감했고, 보험이익은 498억원으로 1년 전 1004억원 대비 50.4% 줄어들었어요.
보험이익이 줄어든 이유랑 투자부문은 왜 적자가 난 거야?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진 것과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이 원인이에요. 보험부문은 1분기 손해율이 100%를 넘는 등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금 예실차가 -1033억원을 기록했어요. 투자부문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손실 303억원과 외환파생손실 218억원 등이 발생하며 161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어요.
그럼 앞으로의 전망은 어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
미래 이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오히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요. 상반기 말 흥국화재의 CSM은 3조2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119억원 대비 14.1% 늘어났고, 신계약 CSM도 3838억원으로 1년 전 2354억원 대비 63% 증가했어요.
예별손해보험 인수도 무산됐다는데, 자본 확충 같은 과제는 어떻게 돼?
예별손해보험 인수가 불발되면서 자력으로 수익성과 자본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상반기 말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7.9%를 기록했으며, 경과조치를 적용한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약 47.6%로 추산돼요. 흥국화재 관계자는 "기본자본은 이익잉여금 확대에 기반해 확충해나가는 단계"라며 "시장금리 기간 구조나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변경 방향에 따라 기본자본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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