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노루페인트가 가격 인상과 재고 소진 효과 등에 힘입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방산업의 반등이 불투명한 가운데 수익성 관리에 더욱 힘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페인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60억원,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72% 불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8%에 달했다.
가격 인상에 이어 미국-이란 전쟁이 회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바닥재, 방수재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나 제품은 10~45%가량 올렸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며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견 페인트업체 SP삼화의 경우 노루페인트처럼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다. 올해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19억원, 15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6%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3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한 KCC는 울었다. KCC는 지난 4월 페인트 가격을 10~40%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가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철회했다. KCC의 올해 상반기 페인트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9.3%였다. 높은 이익률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동기(12.4%)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후퇴한 셈이다.
노루페인트의 호실적에는 전쟁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료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페인트 대리점에서 주문 수량이 크게 증가했다. 원가 상승에 앞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리점에서 주문을 늘렸고 이는 노루페인트의 매출과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전쟁 영향으로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대리점 주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미·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다.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페인트 원료인 용제·수지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반기 페인트업계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제품 가격 전가력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을 비롯한 건축용 페인트 수요는 부진하지만 반도체 공장 등 산업시설과 조선·자동차·공업용 페인트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상반기 중동전쟁으로 급등한 원재료 비용을 제품 가격에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과 철강 등 주요 전방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하반기 페인트 업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가 관리와 수익성 방어 기조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