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민 인턴기자] 반도체가 대한민국 수출액의 47.5%를 차지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총수출은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7% 급증했다. 무역수지도 347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19개월 연속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466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09% 폭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AI 서버에 필요한 D램과 NAND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만 409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90.2% 늘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자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황이 고점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7월 코스피 급락 당시에도 반도체 산업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1일에 확인된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우려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6월 448억1000만달러, 7월 410억1000만달러에 이어 8월 466억5000만달러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단순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 규모 자체가 다시 확대된 것이다. 최근의 급격한 변동성이 단순한 '사이클 종료'가 아닌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AI 인프라 투자의 열기가 연관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8월 컴퓨터 수출은 전년 대비 419.5% 폭증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용 SSD 수출이 95.8%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용 철강재(+7.9%), 글로벌 전력망 교체에 따른 비철금속(+23.9%)과 전기기기(+16.2%)도 수혜를 보고 있다.
불황을 앞두고 설비투자를 줄였던 과거와 달리, 다음 세대를 위한 CPAEX가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반도체 지수 정체는 폭발적인 1차 랠리 이후 밸류에이션을 소화하고 이익 지속성을 확인하는 정상적인 조정 국면"이라며 "HBM 주도권과 공정 전환 투자, 엔터프라이즈 SSD로의 수요 분산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만큼, K-반도체는 일시적 정체를 딛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질적 전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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