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이름도 생소한 3년차 신생 금융투자사인 캄투자일임의 자기자본이 올 상반기 4400억원을 넘어섰다. 2023년 3월 자본금 17억원으로 출발한 지 3년 3개월 만에 유상증자도, 차입도 없이 벌어 들인 이익을 쌓아 만든 자본 규모다. 창업자인 이호걸 대표가 모두 가진 100% 지분의 장부가치도 같은 기간 263배가 됐다. 회사를 세운 지 3년 만에 4000억원대 지분을 쥔 자산가가 된 셈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캄투자일임의 6월말 자본총계는 446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본금은 설립 당시와 동일한 17억원이고 나머지 4450억5000만원은 전액 이익잉여금이다. 자본잉여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은 0원으로 설립 이후 유상증자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 축적은 최근 1년에 집중됐다. 지난해 상반기 156억1000만원이었던 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960억6000만원, 올 상반기 3302억9000만원으로 늘었다. 해당 순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되며 자본총계가 급격히 성장했다. 이 대표의 지분가치 대부분이 최근 6개월 사이에 만들어진 셈이다.
성장 동력은 고유재산 주식투자였다. 올 상반기 순이익 3302억9000만원 가운데 회사가 자기 자금으로 굴린 주식의 평가·처분 순손익이 3006억3000만원으로 91%를 차지했다. 고객 자금을 운용해 받은 투자일임 보수 309억8000만원의 9.7배다.
실제 6월말 자산총계 4570억9000만원 중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증권’이 3668억2000만원으로 80.2%이며 전액 주식이다. 고객 돈을 굴려 받은 수수료보다 자기 돈을 굴려 번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향후 관건은 이익잉여금의 처분 방향이다. 배당이 이뤄지면 전액 이 대표 개인에게 귀속된다. 지금은 장부상 숫자지만 배당을 결정하는 순간 현금이 되는 셈이다. 그 결정권도 지분 100%를 가진 이 대표 한 사람에게 있다. 다만 캄투자일임은 아직까지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진 않았다.
만약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배당으로 뺄 수 있는 금액은 4450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준비금, 미실현이익을 뺀 금액인데 6월말 보유 주식의 누적 평가손익 1638억3000만원이 미실현이익으로 차감 대상이다. 이를 반영하면 배당 재원은 28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실제 현금화 여력은 더 제한적이다. 6월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84억8000만원으로 자산총계의 15.0%에 그친다. 나머지는 대부분 주식이어서 대규모 배당을 하려면 보유 종목을 상당 부분 처분해야 한다.
반면 하반기를 지나면 이 대표의 지분가치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일임 보수는 14억4000만원이었지만 연간으로는 945억8000만원이 잡혔다. 연간 일임보수의 98.5%가 하반기에 인식된 셈이다. 이를 통해 성과보수가 연말에 일괄 정산되는 구조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 일임보수는 309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1.5배이며 6월말 투자일임재산은 2조3047억원까지 늘었다. 성과보수가 같은 방식으로 반영되면 올해 하반기 추가 이익이 발생돼 자본총계가 늘어날 수 있다.
캄투자일임은 이 대표가 2023년 3월 설립한 투자일임사다. 같은 해 7월 투자일임업을 등록했다. 앞서 이 대표는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해 대표이사를 지내다 2023년 초 지분을 정리하고 독립했다. 국내와 미국 상장주식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롱온리(매수 후 보유) 전략을 운용 원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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