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인공지능(AI)이 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인사(HR)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인재를 더 이상 관리의 대상이 보지 않고 자본으로 여겨 어떻게 배분하고 권한을 부여할 지가 성공적인 경영의 핵심 가치로 떠올랐다.
딜사이트는 20일 서울 종로구 센트럴폴리스에서 HRCap 5S X 4A Skill Capital Framework 경영전략 세미나를 에이치알캡(HRCap)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스텔라 김 에이치알캡 대표는 “인재와 기술을 단순 비용이 아니라 어디에 투자하고 어떻게 키울지 판단하는, 이른바 인사관리는 곧 자본이라는 시각의 패러다임 전환이 성공적인 경영과 한미동맹 글로벌 시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AI 혁명이 일어나면서 시장이 딥테크, 데이터센터, 에너지 분야로 자본이 집중되는데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이 전진기지 건설을 위해 전력 수요 뿐만 아니라 이를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작동시킬 지 고민하고 있다"며 "결국 이 거대한 인프라를 위해 어떤 인적자원을 선발해 투자를 집행하고 이들에 어떠한 권한을 부여할지 결정하는 게 조직 역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AI 도입으로 직무가 과업 단위로 바뀌는 과정에서 재무팀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사라지지 않고 남은 과업의 가치가 오히려 상승하게 될 것이고 정리해고보다는 인력 가치의 재산정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라 김 대표는 과거 글로벌 빅테크 기업 IBM에서 전략 컨설턴트와 역량 분석, 노동력 관리 등을 담당했던 글로벌 HR 전문가다. 2016년 HR캡에 합류한 이후에도 10년 간 1500여개가 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HR 컨설팅을 진행하며 전문 경험과 역량을 꾸준히 쌓았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노하우와 시장 트렌드를 세미나에서 소개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건 인력을 배분할 때 핵심 성과 지표(KPI), 조직 문화 등이 아니라 회사 성장 전략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점이다. 인재를 더 이상 관리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운용 대상으로 간주하면 채용, 교육, 보상 등이 개별 HR 프로그램이 아니라 회사 자체의 자본 배치 전략으로 귀결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AI 시대에 인재 확보 경쟁이 시작됐는데 이런 때일수록 시장과 사업의 축을 동시에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과 사업을 만족시키는 최상급 인재들에겐 연봉이든 교육이든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뽑을 때에는 실제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지 확인하고 그 여부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스텔라 김 대표가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꼽은 역량은 학습 능력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국가간 투자가 이뤄질 경우 동일한 수준의 인재가 비슷한 업무를 하더라도 과업을 진행하는 국가나 문화 차이 등에 따라 능력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결국 해당 인원이 얼마나 잘 학습하고 적응해서 본인 스스로의 역량으로 업무 기술을 만드는 지가 중요하다. 업무 초안은 AI가 작성하더라도 최종 판단과 신뢰, 책임, 설득 등의 업무는 사람이 하기 때문에 여기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회사가 준비돼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좋은 인재만 뽑는다고 능사가 아니라 이미 확보한 인재를 실제 사업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우리가 주로 하는 헤드헌팅은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소개해 주는 일이지만 결국 기업이 인재를 담을 준비가 돼야 핵심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그것이 손익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사 데이터에 더해 역량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며 “통상 인원이나 직급, 인건비 등은 정량화가 돼 있지만 실제 어떤 역량을 누가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지는 집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핵심 인재 일부가 이탈했을 때 어떤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사업에 타격이 있는 지를 생각해 보라”며 “일례로 한 사람이 조직 업무를 일임하거나 파악하고 있는 경우 그 인원이 퇴사하면 조직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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