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운용사(GP) 자리를 둘러싼 운용업계 경쟁이 뜨겁다. 출자 비율이 무려 70%에 달해 초장기펀드 공청회에 수백여 개 하우스가 몰릴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민성장펀드 1·2차 GP 자격을 따낸 하우스는 최소 결성액의 2배 수준까지 펀드 규모를 잇따라 키우기로 한 만큼 이번에도 계획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자산운용은 국민성장펀드 초장기펀드 GP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제안서 접수는 3일까지이며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GP는 소형·중형 분야로 나눠 7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재정과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기반으로 총 8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펀드 존속기간을 15년으로 설정해 단기간 내 회수보다는 장기간 자금 공급이 필요한 첨단산업과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선 지난 7월 산업은행에서 열린 공청회에 300여개 하우스가 참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정책기관 출자사업 설명회에도 운용사가 참석하기는 하지만 단일 출자사업에 운용사가 대거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원 여부와는 별개로 초장기펀드를 향한 운용업계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출자비율이 꼽힌다. 전체 조성 목표액의 77%인 6800억원을 정책자금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형 분야 GP로 선정된 하우스는 최소 결성액인 1600억원 중 민간에서 약 365억원만 조달하면 되는 것이다. GP 입장에서는 정책기관 출자금이 클수록 별도로 모집해야 하는 민간 출자자(LP) 자금이 줄어들어 펀드레이징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앞선 국민성장펀드 1·2차 사업을 따낸 GP는 최소 결성규모를 넘어 하드캡까지 펀드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흥행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초장기펀드 역시 GP 자격만 확보하면 정책자금을 마중물 삼아 추가 LP를 끌어들여 당초 계획보다 펀드 규모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장기펀드의 자펀드 하드캡은 결성 목표액의 1.5배까지다.
다만 15년에 달하는 존속기간은 운용사 입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벤처펀드보다 운용기간이 긴 만큼 핵심운용인력을 장기간 동일하게 유지하기 쉽지 않아서다. 실제 펀드 운용 과정에서 핵심인력이 퇴사하거나 교체되면 출자기관 기준에 따라 관리보수 삭감 등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
특히 대형 펀드일수록 관리보수 규모 자체가 큰 만큼 인력 변동에 따른 삭감액이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운용인력 변경 시 관리보수의 10~15% 안팎이 삭감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15년 동안 조직과 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의 펀드레이징 이점만큼 장기 운용 리스크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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