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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500억 첫 벤처캐피털 출자…PE 동시 검토
김규희 기자
2026-08-31 07:00:00
수출입은행법 개정 이후 첫 벤처 블라인드 펀드 출자…李정부 들어 새 큰 손 등장에 업계 이목 집중
이 기사는 2026-08-28 11:01: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한국수출입은행)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개시하며 사모펀드(PE)에 이어 벤처캐피털(VC)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등판한다.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벤처펀드 출자가 가능해진 이후 진행되는 첫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인 만큼 새로운 '큰손'의 등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조만간 사모펀드(PEF)와 VC 부문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출자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다. 출자 금액은 PE와 VC 부문에 각각 1500억원씩 배정됐다. 수출입은행은 PE와 VC 부문을 다시 리그 별로 분리해 심사를 진행한다. PE 부문의 경우 중·소형 운용사를, VC 부문의 경우 투자 영역 별로 나눠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500억원이 배정된 VC 부문이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은 대출과 보증 실적에 연계된 간접투자만 가능해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동 반경이 좁았다. 하지만 올해 수출입은행법 시행령 개정으로 대출 연계 요건이 폐지되고 벤처투자조합 출자 한도 규제가 완화되면서 본격적인 자금 공급이 가능해졌다. VC업계는 펀딩 시장이 국민성장펀드에 쏠린 시기에 수출입은행이라는 대형 기관투자가(LP)가 새롭게 가세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이 첨단전략산업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VC 부문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비롯해 K-컬처(K-Culture) 분야까지 폭넓게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핵심 제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등 K-컬처 산업 전반으로 정책금융 공급의 보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수출입은행이 PE 부문에서 대형사를 제외하고 중소형사 중심으로 출자 구조를 짠 배경에는 사모펀드 시장의 현실적인 수급 여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1차와 2차에 걸쳐 진행된 간접투자 출자사업을 통해 현재 펀드레이징 중인 국내 주요 대형 PEF 운용사 대부분이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했다. 국민성장펀드 앵커 자금을 확보한 대형사들이 이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거나 매칭 작업에 전념하고 있어 수은 출자에 지원할 유인이 크지 않다.

더욱이 올해 신규 블라인드 펀드레이징에 나선 대형 PE 하우스 자체가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의 펀딩 수요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입은행이 무리하게 대형 리그를 개설해봤자 지원자가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출입은행은 대형 PE 대신 자금 조달이 시급한 중소형 운용사로 지원 대상을 명확히 설정했다.


수출입은행이 VC 부문에 1500억원이라는 큰 자금을 배정한 것 역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대형 PE들의 참여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벤처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려 초기 혁신 기업을 발굴하는 VC와 접점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벤처 시장에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다양한 운용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향후 정책금융 공급 체계를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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