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맘스터치 경영권 매각이 뚜렷한 인수 후보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난항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인 KLN파트너스는 1조원 안의 몸값을 기대하지만 국내 출점 포화와 해외 실적이 미미한 탓에 기업가치 기대치를 원매자들이 충족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LN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맘스터치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지만 최근 예비실사 이후 경쟁구도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KLN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씨티증권을 주관사 삼아 해외 원매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가장 큰 걸림돌은 매각 사이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790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는데, 기업가치를 상각전이익(EBITDA) 약 1030억원을 기준으로 10배인 1조원 안팎으로 잡다보니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현재 현금흐름은 좋아보이지만 이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거라고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높은 진입 가격을 감수하고도 목표 수익률을 낼 수 있을 지가 미지수다.
특히 1조원을 베팅하는 입장에서는 한국 내 사업만으로 추후로도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경쟁이 심한 F&B 분야에서 이미 맘스터치는 전국 매장 수가 1400개를 넘어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중 최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기존 매장의 효율을 높여 내실을 다질 수는 있겠지만 신규 출점만으로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오르는 인건비와 원재료비는 중장기 수익성을 훼손할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KLN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 이후 이미 대대적인 밸류업을 진행했다는 점도 차기 인수자에게는 부담 이다. 상장폐지와 비용 효율화, 가맹사업 확대를 거쳐 EBITDA를 인수 당시보다 4배 이상 끌어올린 것이 문제다. 이미 사모펀드 대주주가 이른바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 이익을 높여놨으니 다음 인수자가 한정된 시장에서 추가로 끌어낼 이익 증가분은 크지 않을 거란 우려다.
결국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이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매각 측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확대를 핵심 밸류업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2024년 도쿄 시부야에 직영점을 열고 현지 매장을 늘리고 있으며, 몽골·라오스·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싱가포르 1호점도 열었다.
문제는 현재 해외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매출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약 4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해외 점포 확대에 따른 잠재력은 존재하지만, 현시점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전사 EBITDA를 지탱하는 국내 사업을 대체할 수익축으로 보기는 어렵다. 원매자로서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해외 성장성을 일정 부분 밸류에이션에 선반영해야 하는 셈이다.
이번 매각의 성패는 가격 조정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들이 매각자 측의 기대가격을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추거나 거래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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