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며 1년 6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끌어올렸다. 긴축 전환 직후 곧바로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은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근원물가와 가계대출 증가세까지 맞물리자 통화긴축 속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도 3.25~3.50%에 집중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으로 방향을 튼 데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금통위원 6명이 찬성했다. 다만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긴축 전환 직후 다음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에는 첫 인상 이후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동결하며 정책 효과를 확인한 뒤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내린 뒤 동결 기조를 이어왔지만 올해 7~8월 두 달 만에 당시 인하 폭의 절반을 되돌렸다.
빠른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당초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전기 대비 1.8%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0.6% 늘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각각 상향했다.
물가 압력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였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도 지난달 5조4000억원 늘어 석 달 연속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 21개 가운데 10개가 3.25%, 6개가 3.50%에 찍혔다. 현 기준금리인 3.00%는 5개에 그쳤다. 중간값도 지난 5월 3.00%에서 이번에는 3.25%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