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가 한 차례 가까스로 넘겼던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다시 직면했다. 13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가운데 8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이 잇달아 미뤄지고 기존 최대주주의 구주매각까지 장기화하면서 자금조달과 경영권 재편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본업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다보링크 입장에서는 주가 회복이 중요하다. 주가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 가까워질수록 신규 투자자의 부담 요인이 커질 수 있고,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기존 최대주주가 추진하는 구주 거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고 있다. 현행 규정상 코스닥 상장사는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일정 기간 주가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보링크는 이미 한 차례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겪었다. 지난 7월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튿날인 7일 종가가 1001원을 기록하면서 1000원 미만 행진이 25거래일에서 끊겼고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일단 해소됐다. 그러나 다음 거래일인 10일부터 주가가 다시 1000원 아래로 내려간 뒤 이날까지 회복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 다보링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다보링크의 최대주주는 커피 브랜드 커피스미스의 프랜차이즈 본사인 커피스미스에프씨로 변경된다.
당초 다보링크는 지난 5월 박봉철씨를 대상으로 약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납입일(7월20일)을 불과 나흘 앞둔 7월16일 납입자가 커피스미스에프씨로 교체됐다. 이후 증자 규모가 80억원으로 조정된 가운데 납입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기존 7월20일이었던 납입일은 7월27일로 변경된 뒤 8월13일과 8월25일을 거쳐 현재 9월8일까지 연기됐다.
유상증자 납입 지연과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주가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 다시 가까워진 상황은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판단 시 고려해야 할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주가 요건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의 구주매각도 장기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테라사이언스는 사람과나무, 엠피에스인베스트 등 총 7인의 재무적투자자(FI)에 보유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최초 구주매각을 결정한 건 2024년 말이지만 이후 양수인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거래 종결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유상증자와 구주매각은 각각 신주와 기존 주식을 대상으로 한 별개의 거래지만, 두 거래 모두 다보링크의 향후 지배구조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가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구주를 인수하는 FI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과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는지가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상증자 납입 불확실성이 장기화할수록 구주 인수자 입장에서도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다보링크가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본업과 주가가 동시에 부진하다는 점이다. 가정·기업용 유무선공유기(AP)와 게이트웨이 등 정보통신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다보링크는 2024년 말 연결기준 16억510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영업손실이 19억70만원으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19억3870만원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추진해온 신사업에서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다보링크는 초전도체와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다수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관련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이나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 들어서는 초전도체 관련 사업목적을 삭제하고 방산과 AI·로봇 사업을 새로 추가하는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
사실 다보링크는 2024년 최대주주 변경 당시만 하더라도 관리종목 위기와는 거리가 먼 기업이었다. 2024년 1월 최대주주가 테라사이언스로 변경되던 당시 주가는 2000원대였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했고 최근에는 1000원 아래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과 신사업 성과 부재에 더해 자금조달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주가 회복의 부담 요인이 늘어난 모습이다.
결국 다보링크로서는 주가와 자금조달, 경영권 재편이 서로 맞물린 상황이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신규 투자자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가운데 유상증자 납입 지연은 회사로의 신규 자금 유입을 늦추고 있다. 여기에 기존 최대주주의 구주매각까지 장기화하면서 경영권 손바뀜의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업 실적을 개선하고 예정된 자금조달을 마무리해 주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 같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이번 유증 납입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납입자 측에서 요청이 있었다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가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액면병합 등의 계획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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