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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다보링크, 반복된 신사업 선언에 신뢰도 시험대
박준우 기자
2026-06-26 11:00:00
실리콘음극재·폐배터리·로봇 이어 항공 진출 선언…110억 유증 성사 첫 관문
이 기사는 2026-06-25 10:42:2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가 항공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놨지만 시장의 시선은 사업 자체보다 유상증자 성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신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인 11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초전도체·폐배터리 등 과거 수차례 제시했던 신사업 계획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오는 7월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상정한다. 최근 미국 항공기 개조·정비(MRO) 전문기업 ‘KMC’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항공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번 안건은 이를 위한 후속 절차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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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링크, 신규 사업목적 추가 내용. (그래픽=김민영 기자)

다만 시장에서는 사업 추진 가능성을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다보링크는 1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며, 납입 예정일은 7월20일이다. 유증이 완료돼야 신규 경영진 선임과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유증에는 KMC를 이끄는 박봉철 회장이 참여한다. 다보링크는 유증 대금 납입 여부를 확인한 뒤 하루 뒤인 7월21일 임시주총을 열어 박 회장 측 인사들을 이사회에 선임할 계획이다. 사실상 유증 성사 여부가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항공사업 추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증 성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다보링크 주가는 1192원으로 신주 발행가인 1292원을 밑돌고 있다. 통상 주가가 발행가를 하회할 경우 투자 유인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납입 완료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다보링크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과거 신사업 추진 이력에서도 비롯된다.


2019년 설립된 다보링크는 무선랜 AP(공유기) 등 정보통신장비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1년 유안타제6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본격적인 신사업 행보는 테라사이언스를 새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인 202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보링크는 실리콘음극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목적 추가를 추진했다. 사업을 총괄할 인물로는 에코프로와 LG화학기술연구소 출신 박모 사내이사 후보자를 내세웠고, 직접 사업설명회까지 개최하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면서 추진이 무산됐다. 이후 박 후보자를 비롯해 사업을 주도하던 인사들도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다보링크는 폐배터리와 초전도체, 로봇·드론 등 다양한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업목적 추가 단계에 머물렀고, 현재까지 가시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실제 매출 역시 기존 정보통신장비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정관에 추가된 사업목적만 해도 신재생에너지, 건강기능식품, 초전도체, 석유류 등 다수에 이른다. 상장사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다보링크는 사업목적 추가와 함께 구체적인 신사업 청사진을 잇달아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와 실망이 반복돼 왔다.


다보링크, 유상증자 및 신규 이사 선임 내역 딜사박준우 복사.jpg
다보링크, 유상증자·신규 이사 선임 내역.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항공사업 역시 실제 사업화 여부보다 실행력 입증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과거 신사업 추진이 번번이 초기 단계에서 멈춘 만큼, 이번에는 유증 완료와 지배구조 재편을 시작으로 사업이 실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가 회사 신뢰도 회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우선 유증되는 걸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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