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행사장. 전시장 입구 바로 왼쪽에 마련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에이투지) 부스 앞에 대학생 5~6명이 모여 이 회사 직원에게 전시된 레벨4 자율주행 전기 셔틀 '로이(ROii)'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설명을 듣던 학생들은 “이 차의 속도는 어디까지 낼 수 있나요” "방향지시등 위치는 앞에 한 곳뿐인가요” 등 질문을 쏟아냈다. 학생들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사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도 사방에서 하나둘 모여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스 앞은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직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전시된 로이는 A2Z가 자체 개발한 차량으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과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이동수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전국 14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81대가 자율주행 셔틀로 운행되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2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대 1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0km다. A2Z 관계자는 “99%가 국산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며 “당사 공장에서 직접 만든 차량”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AME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자율주행 산업의 흐름을 집중 소개했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를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에스오에스랩, 에스유엠, 라이드플럭스 등 4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자율주행 기술 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무인 운행과 물류 분야까지 전시 영역을 넓혔다. 조성환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회장은 개막식에서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최신 기술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면서 산업 생태계의 역량을 확인하고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A2Z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쏘카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쏘카는 이번 행사에 크래프톤과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자회사 에이펙스모빌리티와 참가해 '국내 최대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한쪽에는 대형 라이다와 각종 센서를 장착한 현대차 아이오닉5 프로토타입 차량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쏘카는 이 차량을 활용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현재 쏘카는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잠재 고객사들과 필요한 센서 구성과 데이터 규격 등을 협의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데이터에 따라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를 조합해 맞춤형 데이터셋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쏘카의 자율주행 사업은 기존 카셰어링 사업에서 쌓이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에서 약 2만5000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데이터 수집 차량이나 전담 운전자를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고도 다양한 도로 환경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쏘카 측 설명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와 급정거 등 일반적인 시험주행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 데이터인 '엣지 케이스'를 수집하는 데 강점이 있다.
향후 쏘카는 이 데이터를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술·소프트웨어 업체 등에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쏘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등 고객사들이 자체 주행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사고·위험 상황 데이터를 쏘카가 보완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자율주행 업체들은 실증 성과와 자체 개발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국내 라이다 제조 기업인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차량용 3D 고정형 라이다 ‘ML-U190’을 시연했다.
ML-U190은 고정형 라이다 업계 최대 수준의 넓은 화각(190도×142도)으로 차량 주변부와 측방, 사각지대 등을 폭넓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이를 통해 도로 위 돌발 상황을 보다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크기가 작아 차량 그릴(흡입구)이나 헤드램프 등에 장착할 수 있어 차량 외관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외관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센서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에스오에스랩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로봇 분야로 수주를 확대 중이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경량화·소형화가 특징"이라며 "해외 라이다 경쟁사 가운데 사업을 접은 곳들이 꽤 있고, 자율주행 시장이 열리면 양산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