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도 하나의 '취향 소비'가 되는 시대입니다. 금리와 수익률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일반 소비자가 직접 비교하고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머니 취향템 연구소'는 기자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직접 살펴보고 특징과 활용법을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예·적금부터 보험, 투자상품, 새로운 금융 서비스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껌이나 젤리처럼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에 이상을 느끼는 일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통증도 걱정이지만, 크라운 등 비급여 치료까지 받게 되면 적지 않은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매달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고 치과 치료비를 보장받는 치아보험은 실제 가입을 고려할 만할까. 기자가 메리츠화재의 '올케어 꽉 채운 치아보험' 보험료를 직접 산출하고 보장 내용을 살펴봤다. 스케일링부터 레진·크라운 등 보존치료, 틀니·임플란트 등 보철치료까지 보장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보험료와 보장 범위를 비교해보니 가입 전 면책기간과 감액 조건 등 따져봐야 할 부분도 적지 않았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부터 올케어 꽉 채운 치아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 가입 연령은 만 2세~75세로 5·10·20년납 연 만기 갱신형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예컨대 5년납의 경우 5년 단위로 보험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재산정되는 식이다.
우선 메리츠화재 홈페이지에서 기자의 조건을 직접 입력해 예상 보험료를 산출해봤다. 보험나이 만 36세 여성, 5년 만기납 기준 기본 보장이 적용되는 '실속플랜'으로 설계하자 예상 보험료는 월 3만9560원으로 나왔다. 보존통합치료비와 보철통합치료비의 최대 보장한도를 각각 200만원, 500만원으로 높인 고급플랜은 월 4만8450원이었다. 실속플랜과 비교하면 매달 8890원, 연간으로는 약 10만7000원을 더 내는 셈이다.
보험료 차이가 어떤 보장 차이에서 발생하는지도 궁금했다. 홈페이지 내 채팅 상담을 통해 실속플랜과 고급플랜의 상품 구성 차이를 문의해봤다. 상담원은 고급플랜으로 가입해야 임플란트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임플란트 치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기자 입장에서는 레진이나 크라운 등 보존치료에 초점을 맞춘 실속플랜에 좀 더 눈길이 갔다.
월 4만원에 가까운 보험료가 선뜻 가볍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레진이나 크라운 등 비급여 치료를 받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생각하면 치과 치료비 부담이 큰 소비자라면 가입을 고민해볼 만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특별약관을 추가하면 치과 엑스레이 촬영이나 스케일링 관련 비용까지 보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선택지를 넓혀주는 요소였다.
상품 보장은 크게 보존통합치료비와 보철통합치료비로 나뉜다. 충전·크라운·신경치료 등을 다루는 보존통합치료비 한도는 연간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틀니·임플란트·브릿지 등을 보장하는 보철통합치료비 한도는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등이다.
실속플랜의 세부 보장을 들여다보면 신경치료를 비롯해 충치 손상이 비교적 적은 단계에서 활용되는 레진, 치아를 덮어씌우는 크라운 치료 등이 포함된다. 기자가 산출한 설계 기준 치아 1개당 보장금액은 크라운치료 20만원, 레진 10만원, 신경치료 3만원이었다. 실제 보험금은 가입한 담보와 연간 보장한도 등의 범위 안에서 지급되는 구조여서 가입 단계에서 치료별 보장금액과 한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월 4만원 안팎의 보험료로 평소 받을 가능성이 있는 치과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가입을 결정하기 전 보장 조건을 조금 더 살펴보니 놓쳐서는 안 될 조건도 있었다. 보험에 가입하자마자 모든 치과 치료에 대해 약정한 보험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 질병을 원인으로 한 일부 치과 치료는 최초계약일로부터 90일의 면책기간이 적용돼 이 기간에는 보장이 제한된다. 반면 사고나 외상 등 상해로 인해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가입 직후부터 보장이 가능한 구조다. 가입 직후 치료가 필요하다고 해서 모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면책기간이 끝났다고 곧바로 약정 보험금 전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장 내용과 가입기간에 따라 일정 기간 보험금이 감액 지급된다. 보존통합치료비는 가입 후 1년 미만에 해당하는 경우 약정 보험금의 50%가 지급된다. 보철통합치료비는 감액기간이 2년으로 더 길어 해당 기간에는 약정 보험금의 절반만 지급된다. 따라서 이미 치과 치료를 계획하고 있거나 단기간 내 치료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라면 가입 전 면책·감액 조건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접 보험료를 산출하고 보장 내용을 살펴보니 보존치료부터 보철치료까지 필요에 따라 보장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졌다. 반대로 월 보험료와 최대 보장한도만 보고 가입을 결정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조건도 적지 않았다. 특히 가입 초기에는 면책·감액기간에 따라 예상했던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치아 상태와 필요한 보장 범위를 고려해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케어 꽉 채운 치아보험은 보존치료와 보철치료를 통합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높은 연간 한도 내로 보존·보철 통합형 담보를 선택, 가입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설계한 게 올케어 꽉 채운 치아보험 상품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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