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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롤러코스터…제작 공백 리스크 관리 촉각
박안나 기자
2026-08-26 07:00:00
③크리에이터 풀 확보 전략…작품 유무 따라 실적 변동폭↑
이 기사는 2026-08-25 10:13:4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우수한 역량을 지닌 작가·감독이 소속된 제작사를 인수하며 '크리에이터 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화앤담픽쳐스와 디플러스스튜디오, 지티스트, 길픽쳐스, 제이에스픽쳐스 등 다수의 제작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다만 지난해 기준 화앤담픽쳐스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대부분은 뚜렷한 개별 실적을 내지 못했다. 콘텐츠 제작사의 특성상 작품 공백기에도 작가·감독 등 핵심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하는 탓이다. 각 제작사별로 작품 공백기를 분산시키는 등 작품 공백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공급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추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자회사(제작 레이블) 보유 목적을 '크리에이터 풀 확보'라고 밝히고 있다. 제작사를 확보하는 목적은 단순히 제작 편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검증된 작가와 감독을 확보해 자체적인 크리에이터 풀을 확대하고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 제작은 생산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작가·감독 등 크리에이터 1인당 작품 제작 주기가 통상 1~3년에 달해 제작사별 실적이 작품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작품이 없는 기간에도 작가·감독 계약과 프로젝트 개발, 제작 인력 유지 등에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면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다.

스튜디오드래곤 주요 제작자회사 실적.jpg


스튜디오드래곤 자회사 중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픽쳐스는 2022년 말~2023년 초에 걸쳐 공개된 '더 글로리' 이후 2025년 '다 이루어질지니'까지 약 2년의 공백기를 지냈다. 매출은 2022년 465억원에서 2023년 178억원, 2024년 11억원으로 급감했다. 2023년에는 1억원, 2024년에는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반면 2025년에는 ‘다 이루어질지니’ 등의 작품 제작·공개에 힘입어 매출이 639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또 다른 제작 자회사 지티스트의 실적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9년 약 250억원을 들여 지티스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목적 가운데 하나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등 우수 크리에이터와 제작 역량 확보였다.


지티스트는 2022년 ‘우리들의 블루스’, ‘소년심판’ 등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매출 466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제작 공백이 이어지면서 2025년 매출은 6500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20억원, 순손실은 약 18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도 크게 축소되면서 제작 공백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길픽쳐스의 실적 변동은 더욱 극명하다. 길픽쳐스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출한 박민엽 대표가 설립한 제작사다. 2019년 ‘스토브리그’ 등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작품을 선보였지만 2023~2025년 제작 공백이 이어지면서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6억원, 2024년 5억원, 2025년 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기간 박민엽 대표는 길픽쳐스에 28억원을 무이자로 개인 대여해 2027년 1월까지 상환을 연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검증된 창작자가 이끄는 자회사조차 대표가 사비를 투입해가며 공백기를 버텨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올해는 길픽쳐스가 제작에 참여한 SBS ‘멋진 신세계’가 방영되면서 상반기 매출 196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제작 자회사의 실적은 작품의 흥행뿐 아니라 ‘작품이 언제 나오느냐’에 크게 좌우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작품 공백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외부에서 재무제표만 보면 '검증된 크리에이터의 대기 기간'과 '실패한 인수합병'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작 자회사 인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리에이터 풀을 확보한다는 개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회사만 놓고 봤을 때 작품이 있는 해와 없는 해가 실적 숫자상으로는 편차가 클 수 있지만 본체인 스튜디오드래곤 입장에서는 그 숫자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뿐더러 역량이 입증된 크레이에터 풀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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