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두나무가 올해 상반기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매출연동수수료는 약 2.8배 증가했다. 두나무는 매출연동수수료 급증의 상당 부분이 스테이킹 매출 인식 방식을 총액 기준으로 변경한 데 따른 회계상 효과로, 실제 손익 부담이 같은 폭으로 커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용 증가를 뜯어보면 회계처리 변화에 따른 장부상 증가와 광고·전산 등 운영비 확대가 함께 나타난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8019억원보다 4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91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79.7%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2528억원에서 2966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단순 계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68.5%에서 27.3%로 41.2%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장부상 영업비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두나무 매출은 여전히 거래 플랫폼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상반기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3955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96.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75억원과 비교하면 49.8% 감소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도 145억원에서 126억원으로 줄었다. 주력 수익원인 거래 플랫폼 매출이 3920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수익 감소액(3938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과 투자심리 약화로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급감한 것과 달리 장부상 비용은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항목은 매출연동수수료다. 매출연동수수료는 매출 발생에 연동되는 비용으로, 원화마켓 입출금이나 디지털자산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도 매출연동수수료에 포함된다. 매출연동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216억원에서 올해 603억원으로 179.1% 증가했다.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 '매출연동' 성격의 비용이 2.8배로 늘어난 셈이다. 겉으로만 보면 거래 감소와 비용 움직임이 반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매출연동수수료 증가분을 그대로 두나무의 실질적인 비용 부담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두나무 측은 매출연동수수료 급증의 핵심 배경으로 스테이킹 회계처리 변경을 꼽았다. 글로벌 회계정책과 가이던스 등을 고려해 스테이킹 매출을 인식하는 방식을 기존 방식에서 '총액 기준'으로 변경하면서 스테이킹 관련 금액이 매출과 비용에 각각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장부상 매출연동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증가분만큼 실질적인 손익 부담이 확대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스테이킹 회계처리 변경과 별개로 광고와 전산 관련 비용도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상반기 191억원에서 341억원으로 78.5% 늘었고, 전산운영비도 307억원에서 427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지급수수료 역시 307억원에서 337억원으로 9.8% 늘었다.
광고선전비와 전산운영비만 합쳐도 498억원에서 768억원으로 270억원 증가했다. 지급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세 항목의 증가액은 약 300억원에 달한다. 매출연동수수료의 회계상 증가 효과와 별개로 광고·전산 등을 중심으로 다른 비용 부담도 커진 것이다.
반대로 급여는 864억원에서 713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와 전산운영비, 지급수수료 등이 증가한 것과 달리 급여는 감소하면서 비용 항목별 흐름도 엇갈렸다.
비용구조 변화가 일시적인지 여부는 향후 두나무의 수익성 회복 속도를 가를 변수다.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 비중이 96%를 넘는 사업 구조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하면 추가 매출이 이익 증가로 빠르게 연결되는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광고·전산 등 운영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거래 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에는 스테이킹 매출 인식 방식 변경에 따른 총액 인식 효과가 포함된 만큼 전년 동기와 단순 비교한 영업이익률만으로 비용 효율성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거래량 회복과 함께 회계처리 효과를 제외한 운영비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연동수수료는 원화마켓 입출금이나 디지털자산 이동, 스테이킹 서비스 등 매출 발생에 연동돼 발생하는 비용”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회계정책과 가이던스를 고려해 스테이킹 매출 인식 방식을 총액 기준으로 변경하면서 관련 수수료가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반영됐지만 실제 손익 부담이 같은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며 회계처리 방식 변경에 따른 영향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