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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뛰는데 주가 뒷걸음질…한국파일도 못 띄운 아틀라스링크 '몸값'
박준우 기자
2026-08-25 08:30:00
1000원 요건 피하지만 시총 301억 턱걸이…131억 추가 투입해 지분 확대
이 기사는 2026-08-24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틀라스링크'(옛 알로이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회사 한국파일(옛 성우기업)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안팎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상장 유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5대1 액면병합을 통해 1000원 미만 주가 요건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내년부터 시가총액 요건이 300억원으로 강화되는 만큼 기업가치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틀라스링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1억5415만원으로 전년 동기 151억8200만원 대비 124.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575만원에서 61억389만원으로 96.53% 늘었다.


실적 개선에는 지난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한국파일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아틀라스링크의 사업별 매출을 살펴보면 본업인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부문에서 159억원, PHC파일 부문에서 18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한국파일이 영위하는 PHC파일 사업 매출이 전체 연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한국파일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연결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한국파일이 처음부터 아틀라스링크의 실적에 기여했던 것은 아니다. 아틀라스링크는 2023년 하반기 한국파일 신주 400만주(59.49%)를 70억원에 취득하며 첫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파일은 설립 초기였던 2023년 매출 12억원과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44억원,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시 한국파일은 관계사였던 만큼 실적이 아틀라스링크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되지 않고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됐다.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 하반기다. 아틀라스링크는 2025년 9월 한국파일 지분율을 63%까지 끌어올리면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파일의 수익성이 여전히 부진했던 시점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파일이 흑자 전환하면서 자회사 편입 효과가 연결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틀라스링크, 한국파일 지분율 변화. (그래픽=김민영 기자)

문제는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1800원대까지 상승했던 아틀라스링크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869원까지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안팎 증가한 것과 반대로 주가는 연초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시장 재평가를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로는 이질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아틀라스링크의 본업은 안드로이드 기반 OTT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인 반면 한국파일은 건축물과 산업시설, 교량 등의 기초공사에 사용되는 PHC파일을 제조한다. 사업 영역은 물론 고객 기반도 달라 두 사업을 결합해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 아틀라스링크도 반기보고서를 통해 PHC파일과 OTT 셋톱박스의 사업적 연관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치 부진은 하반기부터 강화된 코스닥 상장 유지 요건과 맞물리면서 현실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틀라스링크는 7월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면서 동전주 관련 규제권에 진입한 상태다.


아틀라스링크 시가총액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아틀라스링크는 이에 대응해 5대1 액면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액면병합에 따른 매매거래정지 직전 종가인 869원을 단순 환산하면 병합 후 주가는 4345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1000원 미만 주가 요건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면병합만으로 상장 유지 부담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 수를 5분의 1로 줄이고 주당 가격을 5배 높이는 방식인 만큼 이론적으로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코스닥 시가총액 요건도 300억원으로 강화된다. 아틀라스링크의 시가총액은 매매거래정지 직전인 20일 기준 301억원으로 내년 적용될 기준을 불과 1억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다시 상장 유지 요건을 걱정해야 하는 구조다.


눈길을 끄는 건 이런 상황에서도 아틀라스링크가 한국파일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아틀라스링크는 올해 말 한국파일 지분 513만2001주(31.15%)를 약 131억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95.21%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파일 이익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확대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한국파일이 이미 연결 자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지분 취득이 아틀라스링크의 연결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직접 늘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지분율을 63%에서 95.21%로 높이면서 비지배주주에게 돌아가던 한국파일 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을 아틀라스링크 지배주주 몫으로 가져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업적 시너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자회사에 131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점에서 투자 효율성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아틀라스링크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125억원이다. 한국파일 추가 지분 취득대금만 현금성자산을 웃돈다. 여기에 아틀라스링크는 앞서 총 39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입도 결정한 상태다. 두 투자 건의 단순 합산 규모는 521억원으로 상반기 보유 현금성자산의 4배를 넘는다. 실제 자금 집행 일정과 조달 구조에 따라 부담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파일 지분 취득 자금 일부를 차입으로 마련할 예정인 만큼 향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 등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파일의 실적 개선을 아틀라스링크 자체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액면병합을 통해 당장의 주가 요건에 대응하더라도 시가총액 기준까지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이질적인 두 사업 간 시너지를 구체화하거나 한국파일 추가 투자의 경제적 효과를 시장에 입증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아앤코그룹 관계자는 "아틀라스링크와 한국파일 시너지 도출 방안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고민 중인 상황"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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