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틀라스링크’(옛 알로이스)의 자금 집행 방향이 손바뀜을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총 390억원 규모의 부동산 취득을 결정하면서다. 특히 이 가운데 174억원은 새 최대주주 측 그룹사인 로아앤코홀딩스가 보유한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투입된다. 아틀라스링크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131억원에 그치는 만큼 외부 차입까지 동원해 대규모 자산 취득에 나서는 셈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틀라스링크는 최대주주가 미래산업으로 변경된 이후 약 한 달 사이 두 건, 총 390억원 규모의 부동산 취득을 결정했다. 첫 거래는 지난달 말 계약을 체결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소재 토지와 건물로 취득금액은 174억원이다. 잔금 납입일은 이달 20일이다.
주목할 부분은 거래 상대방이다. 해당 부동산의 양도인은 로아앤코홀딩스로, 아틀라스링크의 새 최대주주인 미래산업과 같은 로아앤코그룹에 속해 있다. 최대주주가 미래산업으로 변경된 지 약 2주 만에 아틀라스링크가 그룹사 보유 자산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로아앤코홀딩스는 해당 부동산을 2020년 말 박현자 씨로부터 147억원에 취득했다. 이번 매각가격은 당시 취득가격보다 27억원 높은 174억원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로아앤코홀딩스는 174억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거래는 손바뀜 직후 상장사인 아틀라스링크의 자금이 부동산 매매를 통해 새 최대주주 측 그룹사로 이동하는 구조다. 특히 아틀라스링크가 보유 현금만으로 잇단 부동산 취득 대금을 충당하기 어려워 외부 차입까지 활용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거래 필요성과 가격 적정성, 취득 부동산의 향후 활용 방안 등이 이번 거래를 평가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아틀라스링크의 부동산 취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로아앤코홀딩스와 계약을 체결한 지 약 2주 뒤인 최근에는 216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토지 거래대금 가운데 150억원은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 약 65억원은 해당 토지에 설정된 임대보증금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거래는 로아앤코홀딩스 건과는 성격에 차이가 있다. 양도인인 정은산업은 아틀라스링크 자회사 ‘한국파일’의 주요 주주인 성우파일의 최대주주다. 한국파일은 이미 해당 부지를 임차해 사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파일은 2024년 3월 정은산업과 해당 부지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한국파일이 임차해 사용하던 사업장을 모회사인 아틀라스링크가 직접 확보하는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파일 입장에서는 임대차계약 변동 등에 따른 사업장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두 건의 부동산 취득 규모가 아틀라스링크의 기존 재무 규모와 비교해 작지 않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말 별도기준 아틀라스링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31억원, 유동자산은 320억원이다. 최근 결정한 부동산 취득금액 390억원은 1분기 말 유동자산 전체를 웃돈다.
임대보증금 승계분 약 65억원을 제외해도 두 거래에서 직접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약 324억원이다. 이는 1분기 말 보유 현금성자산의 약 2.5배에 해당한다. 기존 현금만으로 거래대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이에 아틀라스링크는 자기자금과 함께 외부 차입을 활용해 부동산 취득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 부동산 취득 관련 공시에도 취득방법으로 자기자금과 차입이 기재돼 있다. 향후 실제 차입 규모와 금리 등에 따라 이자비용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파일이 사용 중인 216억원 규모 부동산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외부 수익원을 확보하는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향후 아틀라스링크가 해당 부동산을 한국파일에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는 구조를 택하더라도 연결기준으로는 내부거래에 해당한다. 사업장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와 별개로 해당 거래 자체가 그룹 전체에 새로운 외부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아닌 셈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이뤄진 대규모 자산 취득은 과거 아틀라스링크의 자금 운용 방식과도 대비된다. 아틀라스링크는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공격적인 외부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현재 연결 자회사도 한국파일 한 곳이다.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유동비율은 약 292%, 부채비율은 약 42.2%다.
자금 운용 기조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손바뀜 이후다. 새 최대주주를 맞은 뒤 한 달여 만에 기존 현금성자산의 약 3배에 달하는 부동산 취득을 결정했다. 기존 재무 여력을 넘어 외부 차입까지 활용해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 운용의 보폭을 넓힌 셈이다.
이 같은 자금 집행은 손바뀜 이후 아틀라스링크가 강조해온 사업 방향과도 대비된다. 아틀라스링크는 로아앤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광통신과 인공지능(AI)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해왔다.
현재까지 손바뀜 이후 확인된 대규모 자금 집행의 목적지는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이 아닌 부동산이다. 이 가운데 216억원 규모 거래는 자회사 한국파일의 사업장 내재화라는 목적을 찾을 수 있는 반면, 174억원 규모 거래는 새 최대주주 측 그룹사가 보유한 자산을 취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취득 필요성과 가격 산정 근거가 더욱 중요해졌다.
향후 관건은 총 390억원 규모의 부동산 취득이 추가되는 차입 부담을 상쇄할 만큼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무엇보다 손바뀜 직후 새 최대주주 측 그룹사가 174억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하게 되는 로아앤코홀딩스 거래의 경우 취득 필요성과 가격 산정 근거, 향후 활용 계획 등이 아틀라스링크의 자금 운용 방향을 판단할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두 건의 부동산 취득 배경과 로아앤코홀딩스 보유 자산을 매입한 이유, 거래가격 산정 근거와 향후 활용 계획, 광통신·AI 등 신사업 추진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틀라스링크 측에 질문지를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유선상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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