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2040년 최대전력 165GW…원전 19기 분량 늘었다
김태은 기자
2026-08-21 14:53:43
12차 전기본 수요 재전망, 메가프로젝트 투자 반영…4개월 만에 전망치 20% 급증
이 기사는 2026-08-21 14:53:4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본 토론회.jpg
12차 전기본 수립을 위한 수요 전망 대국민 정책토론회에서 좌장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태은 기자)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반영한 2040년 전력 수요가 최대 165GW 수준으로 대폭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과 4개월 만에 기존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대형 원전 19기 분량의 전력 수요가 추가로 증가한 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열고 2040년 전력수요 재전망 잠정안을 공개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수립하는 중장기 전력 계획을 말한다. 향후 약 15년간의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필요한 발전설비와 송전망 수요관리, 분산형 전원 확대 방안 등을 담는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한 2040년 연중 최대전력은 기준 158.4GW, 상향 165GW다. 지난 4월 전망치였던 기준 131.8GW, 상향 138.2GW보다 약 20%(26.6GW~26.8GW) 늘었다. 기준은 현재의 경제 성장과 전기화 정책이 계획대로 이행되는 경우를, 상향은 AI 확산과 경제 구조 전환에 따른 고성장 및 탄소중립 이행을 가정한다.


새 전력 수요 전망에는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이 반영됐다.


이날 전력 수요 전망 발표를 맡은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총괄위원회 위원)는 "이번 재전망의 핵심은 경제성장률을 높게 가정한 데 있는 것이 아닌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반영한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40년 최대전력 증가분 26.6GW(기준) 가운데 경제성장률 상향에 따른 증가는 약 1GW 수준"이라며 "반도체가 20.6GW, 데이터센터가 7.9GW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불확실성을 고려해 1단계 사업 물량만 우선 반영됐다. 최 교수는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용인, 청주 등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의 준공 및 증설도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반면 AI 데이터센터의 개별 투자 계획은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성 높은 사업을 선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연간 소비 전력량은 기준 847.3TWh, 상향 885.1TWh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제시된 전망치(기준 657.6TWh, 상향 694.1TWh)보다 189.7~191.0TWh 급증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전력수요 전망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수요의 실현 가능성과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장은 "메가 프로젝트가 불확실한 수요를 앞세워 대형 발전기를 늘리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전망에 반영된) 데이터센터 수요는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기업들 투자 계획을 기반으로 한 불투명한 계획인 만큼 투자가 무산될 경우 비용은 결국 전기 소비자인 국민이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데이터센터가 국내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시설인지, 단순히 해외 빅테크의 콜로케이션(데이터센터 임대) 수요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송전인프라와 발전설비 부담을 사회 전체에 전가하지 않도록 명확한 책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차 전기본 수립을 위한 6차 공개토론회는 ‘재생에너지 보급전망’을 주제로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다. 오는 9~10월에도 신규원전,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 전력시장 개편방향, 송변전 계획 등을 주제로 연속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토론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정부안을 마련하고 연내 12차 전기본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