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의 대규모 월드투어에 따른 높은 기저 부담으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투어 공백으로 MD와 공연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재고자산 평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하반기에는 스트레이키즈의 신보와 대규모 월드투어를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선다.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배경도 스트레이키즈의 투어 공백이었지만 반등을 이끌 핵심 카드 역시 스트레이키즈라는 점에서 주력 IP(지식재산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재확인됐다. 향후 스트레이키즈의 군 입대 등을 고려하면 저연차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빠르게 팬덤과 이익 체급을 키울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JYP엔터테인먼트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JYP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831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고, 영업이익은 41.4%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지난해 2분기 스트레이키즈의 대규모 월드투어와 온라인 MD 판매가 만들어낸 높은 기저다. 2분기 MD 매출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고, 공연 매출은 399억원으로 35.7%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스트레이키즈가 북미, 남미, 일본 등에서 대규모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면서 공연과 MD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반적인 외형 축소 속에서도 음반과 음원 부문은 호조를 보였다. 2분기 음반 매출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스트레이키즈의 구보 판매 호조가 전체 음반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음원 매출 역시 197억원으로 71.6% 늘어났는데, 글로벌 팬덤 확대로 인한 스트리밍 증가와 함께 유튜브 매출이 음원으로 재분류돼 반영된 효과 덕분이다.
공연과 MD 매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졌다. JYP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8.7%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16.9%로 7.6%포인트나 낮아졌다. 매출이 15.1%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 폭은 41.4%에 달하면서 외형 축소보다 이익 감소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여기에 재고자산 평가 부담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JYP의 총유동재고자산 363억7013만원 중 30.8%에 달하는 112억2025만원이 재고자산평가충당금으로 반영됐다. 특히 2분기에는 재고평가손실 24억3684만원과 폐기손실 1억9906만원 등 약 26억원이 매출원가로 인식되면서 매출총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이 스트레이키즈의 투어 공백이었다면 하반기 반등을 이끌 카드 역시 스트레이키즈다. 이들은 올해 8월 미니앨범 ‘THIS & THAT’으로 컴백하며 하반기 활동을 재개했다. 아울러 네 번째 대규모 월드투어 ‘런 잇(RUN IT)’을 통해 아시아 지역 9개 도시에서 18회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라틴아메리카 3개 도시에서 신규 자체 페스티벌 브랜드인 ‘스트레이시티(STRAYCITY)’를 개최하고, 브라질 최대 음악 축제인 ‘록 인 리오(Rock in Rio)’에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등 글로벌 팬덤 확장을 이어간다. 신보와 공연, 이에 연계된 MD 판매가 본격화되면 3분기 이후 실적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스트레이키즈가 단기 실적 반등을 책임지는 핵심 IP인 동시에 향후 JYP가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트와이스의 그룹 활동 빈도가 과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스트레이키즈 역시 2027년부터 순차적인 군 입대가 예상되면서 현재의 이익 규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후속 IP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는 향후 ‘따로 또 같이’ 형태로 2~3년에 1번 컴백할 가능성이 높고, 스트레이키즈 역시 2027년부터 순차적인 군 입대가 예정돼 있다”며 “빠르면 2027년, 늦어도 2028년부터는 역성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엔믹스, 킥플립 등 저연차 아티스트의 더딘 성장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 자회사에서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 등을 비롯해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숫자로 가시화되며 성장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아티스트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운영과 신인 IP 육성을 통해 세대교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JYP엔터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코어 팬덤 기반의 아티스트 라이프사이클별 맞춤형 운영 전략을 통해 아티스트의 유기적 성장을 지속 견인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사 차원의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자회사 소속 7인조 신인 걸그룹 아워벌스데이(OURBIRTHDAY)가 공식 데뷔하는 것을 비롯해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주요 아티스트의 대규모 음반·MD·공연을 통해 글로벌 레버리지를 확대하여 견고한 수익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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