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설 수요 증가에 직·간접적 수혜를 입을 예정이다. AIDC 구축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육상 발전용 엔진에 대한 유지·보수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마침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힘센엔진 물량에 대한 장기 유지·보수 계약(LTSA)를 HD현대마린솔루션이 따내는 등 그룹 내 시너지 창출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976억원, 순이익은 56.6% 성장한 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은 선박 부품과 정비를 담당하는 AM솔루션이 이끌었다. 이 회사의 AM솔루션 부문 매출은 19.6% 신장한 275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육상 발전용 엔진 부품·정비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해당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0% 증가했다. 실제 육상 발전에 쓰이는 4행정 중속엔진은 AIDC 건설 붐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AIDC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디젤·액화천연가스(LNG) 기반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상발전용 엔진이 필수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육상 발전용 엔진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장기 유지·보수 사업도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발전용 엔진 시장은 올해 540억달러에서 2035년 800억달러까지 연평균 5.2%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선박용 중속엔진 점유율 1위 HD현대중공업은 물론 10여 년만에 중속엔진 생산에 나서는 한화엔진도 북미 AIDC 발전용 엔진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HD현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올해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AEG(Aperion Energy Group)으로부터 수주한 685MW 규모 데이터센터 전력용 발전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를 HD현대마린솔루션이 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 회사가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9560억원 규모 발전설비의 LTSA를 따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특히 이번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이정표가 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힘센엔진에 대한 생산능력(약 3GW)과 수요를 감안해 단계적인 증설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AM솔루션 부문도 오는 2030년 이후까지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과적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 개선세도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올해 2조3411억원의 매출(전년비 18.1%↑)과 4204억원의 영업이익(20.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본다. 특히 AEG와 맺은 LTSA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9년 이후에는 육상 발전용 엔진 부품·사업에서만 약 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수주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성장 요인”이라며 “데이터센터용 가스엔진은 대당 가격이 높은 데다 상시 집중 운전으로 가동률이 높아 정비 사이클도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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