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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비율 10년來 최고…SC제일銀, 기업대출 부실에 흔들
구예림 기자
2026-08-21 11:00:00
기업 부실채권 반년 새 53% 급증…NPL커버리지비율 3개월 만에 '147.68%→118.77%' 하락
이 기사는 2026-08-20 15:47:4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0년 SC제일은행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추이 구예림.jpg
최근 10년 SC제일은행 NPL 비율 추이. 그래픽=김수진기자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SC제일은행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NPL 증가 속도가 충당금 확충을 크게 웃돌면서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떨어졌다.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충당금 부담을 통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2분기 말 NPL(부실채권)은 3180억원으로 지난해 말 2425억원 대비 31.1%(755억원) 증가했다. NPL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 가운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부실여신 확대는 기업부문이 주도했다. 2분기 말 기업부문 NPL은 2044억원으로 지난해 말 1335억원 대비 53.1%(709억원) 증가했다. 전체 NPL 증가액 755억원 가운데 약 94%가 기업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가계부문 NPL은 1087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4.4%(4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전체 NPL에서 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55.1%에서 올해 2분기 말 64.3%로 9.2%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여신 증가 속도와 비교하면 부실여신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SC제일은행의 총여신은 지난해 말 43조1626억원에서 올 2분기 말 44조7661억원으로 3.7%(1조6035억원) 늘었다. 총여신이 3.7% 증가하는 동안 NPL은 31.1% 불어나면서 자산 성장보다 부실여신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부실채권의 가파른 증가세는 NPL비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NPL비율은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분기 말 SC제일은행의 NPL비율은 0.71%로 지난해 말과 직전 분기(0.56%) 대비 15bp(1bp=0.01%p) 상승했다. 2016년 4분기(0.78%)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건전성 악화 흐름은 보다 명확하다. 2015년 1분기 1.60%에 달했던 NPL비율은 꾸준히 하락해 2021년 말 0.19%까지 낮아졌다. 2022년에도 0.2% 안팎을 유지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023년 말 0.39%, 2024년 말 0.42%, 지난해 말 0.56%로 매년 높아졌다. 올해 2분기에는 0.71%까지 올라갔다.


부실여신이 빠르게 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충당금 완충력도 낮아졌다. NPL 대비 제충당금 수준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145.86%에서 올해 1분기 147.68%로 소폭 상승했지만 2분기 들어 118.77%로 떨어졌다.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 기준선 100%를 웃돌고 있지만 불과 3개월 사이 28.91%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제충당금은 지난해 말 3537억원에서 올 2분기 말 3777억원으로 6.8% 늘었지만 같은 기간 NPL은 2425억원에서 3180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충당금 자체는 늘렸지만 부실여신이 이보다 빠르게 불어나면서 NPL에 대한 충당금 완충력이 낮아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NPL로 분류된 자산의 회수 가능성이 추가로 떨어지거나 신규 부실이 발생하면 은행은 예상손실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대손비용 증가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NPL 증가 자체가 곧바로 실적이나 자본건전성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NPL커버리지비율까지 낮아진 만큼 향후 신규 부실을 얼마나 억제하고 충당금 완충력을 유지하느냐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NPL은 큰 변동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통해 여신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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