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중앙그룹 사태 이후 BBB0급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랜드월드가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두 차례 미매각을 겪은 이후 올해는 연달아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1년 만에 대표주관사가 NH투자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바뀌면서 이번 수요예측을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날 1년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제시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의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는 1982년 설립된 이랜드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스파오·뉴발란스·로엠·미쏘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약 3조8473억원이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월 1년물 300억원 모집에 43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최종 발행액을 410억원으로 늘렸으며, 발행금리는 6.70%로 결정됐다. 4월에는 1년물 300억원 모집에 73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최종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확대했고, 발행금리는 약 6.17% 수준에서 결정됐다.
두 차례 모두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지만 절대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2월 발행 당시 절대금리 방식으로 5.80~6.80%의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으며, 발행금리는 밴드 상단에 가까운 6.70%에서 결정됐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은 ‘BBB0(안정적)’이다. 올해 들어 BBB급 이하 비우량채 시장은 중앙그룹과 제이알글로벌리츠 관련 신용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BBB0급 이하 채권의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용 이벤트까지 발생하면서 하위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와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이랜드월드의 조달금리도 주목된다. 민간채권평가사 4곳의 이랜드월드 1년물 개별민평금리 평균은 6.985%로, 같은 기관의 BBB0 등급 1년물 민평금리 평균인 6.284%보다 약 70bp 높다. BBB0 등급 내에서도 이랜드월드에 요구되는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이번 발행에서는 교보증권이 단독 대표주관과 인수를 맡는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최근에 현대백화점이랑 대한항공도 공동 대표주관을 했었고 최근에 대표 주관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이번 단독 주관은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의 공모 회사채 대표주관사는 지난해까지 KB증권이 맡아왔으나 지난해 3월 미매각 이후 NH투자증권으로 교체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발행부터 대표주관을 맡아왔으며, 이번에는 직전 발행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교보증권이 처음으로 대표주관을 맡게 됐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 잇달아 미매각을 경험했다. 지난해 3월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전량 미매각됐고, 8월에도 300억원 모집에 16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쳐 일부 물량이 미매각됐다. 이후 대표주관사가 KB증권에서 NH투자증권으로 교체됐다.
1년 만에 대표주관사가 다시 교체된 가운데 올해 두 차례 발행에서 확보한 수요가 이번에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특히 BBB0급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랜드월드가 현재의 높은 개별민평금리와 신용 스프레드를 활용해 기관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지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투자심리 위축 속 은행권 대출도 여의치 않아 회사채 조달을 계속 발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랜드월드의 경우 BBB0라 대부분 기관보다는 개인 물량인데 중앙일보 사태와 주식시장 호조가 겹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나도 필요한 차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안정성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실제로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78.3%, 순차입금 의존도는 39%에 달한다"며 "자금 조달구조 복잡성 등을 감안하면 회사의 조달 안정성은 경쟁사 대비 열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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