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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DNA가 AI도 바꿔"…현대차 AX의 힘은 '실행력'
김정희 기자
2026-08-12 18:11:57
정의선 회장 직접 바이브 코딩 배워…개별 업무 효율화 넘어 차량 개발기간 단축
이 기사는 2026-08-12 17:11:5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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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AX 성과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빨리빨리, 안 되면 되게 하라."


진은숙 현대자동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에서 열린 ‘AI 전환(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AX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은 AI 기술 자체보다 그동안 축적해 온 그룹의 조직문화와 실행력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진 사장은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익혀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력은 현대차그룹을 성장시켜 온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오늘의 AX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과 실행문화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에 오랫동안 축적돼 온 특유의 문화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디지털 전환(DX)과 AX과정에서도 조직의 실행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AI 기술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DX를 통해 AX 기반을 어떻게 마련해 왔는지와 이를 토대로 전사 차원에서 추진 중인 AX 현황과 주요 성과, 향후 방향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진 사장을 비롯해 성화창 AX PMO 팀장, 박근한 머신러닝랩 상무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AX 전환 과정에서 경영진이 직접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경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이브 코딩’ 교육이 정 회장 요청에서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바이브 코딩은 자연어(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소프트웨어 코드를 생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말한다.


진 사장은 “정 회장님이 ‘코딩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직접 코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회장님까지 코딩을 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다시 ‘그래도 경영진이 바이브 코딩을 해야 AI 기술을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장님은 교육을 받은 뒤 최고경영진이 새로운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이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정확히 구분해야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DX와 AX 과정에서 강조한 변화 중 하나는 개인에게 축적돼 있던 경험과 노하우를 조직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업무 지식과 결과물이 담당자 개인에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협업 도구와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이를 조직 차원에서 공유·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진 사장은 “기존에는 메일이나 메신저로 파일을 공유하면서 결과물이 개인 PC나 메일에 쌓여 개인의 지식과 경험이 조직의 자산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며 “협업 도구와 공동 문서 편집기를 도입한 이유도 조직의 지식과 경험을 개인이 아닌 조직의 자산으로 쌓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장영석 제네시스고객팀 책임매니저 역시 “예전에는 담당자가 부재하면 업무를 팔로업하거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지식이 개인이 아니라 조직 안에 남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축적된 데이터와 디지털 업무 환경은 AI 활용을 통한 업무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자동 인식 서비스를 통해 단일 공정 기준 연간 3000만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비정상 상황 발생 시 복구 시간을 줄였으며, 고객 앱 리뷰 분석·분류·답변 작성에도 AI를 적용해 리뷰 한 건당 처리 시간을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특히 AX 전환을 통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차량 개발 기간 단축이다. 진 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AX 프로젝트는 대부분 현업에서 필요성을 제기해 올라오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회사가 먼저 목표를 정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차량 개발 기간 단축"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해 우리의 차량 개발기간이 긴 편”이라며 “요소별로 어떻게 기간을 단축할지,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AI로 어떻게 해결할지 등을 이미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AX가 특정 공정의 비용 절감이나 반복업무 자동화, 생산성 향상 등 개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차량 개발과 같은 핵심 사업 프로세스 자체를 AI를 활용해 바꾸는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소프터 테크 토커’를 열고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등 세부 기술 전략을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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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기아 양재사옥에서 바이브 코딩 체험하는 모습. (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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