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명운산업개발이 맡고 있는 핵심 사업은 총 사업비 2조3000억원의 낙월해상풍력이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업 진행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중국 자본 개입 의혹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월해상풍력은 전남 영광 해상에 364.8MW 규모(5.7MW급 터빈 64기)로 구축되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하반기 전체 64기가 모두 가동되는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2019년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지 7년 만이다.
사업은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고 논란을 낳았다. 먼저 사업성 저하 우려 속에 시공사와 투자사가 발을 뺐다. 2023년 3월 명운산업개발은 대우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는데 실패했고 그해 6월에는 서부발전이 49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터빈 공급사로 덴마크 기업 베스타스와 계약도 해지됐다. 사업을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게 된 것이다.
명운산업개발은 태국계 비그림파워코리아를 사업파트너로 들이며 전환점을 맞았다. 비그리파워코리아가 낙월블루하트 지분 49%를 인수했다. 한국 사업 확대를 꾀하는 비그림파워코리아와 사업 운영에 필요한 돈이 필요했던 명운산업개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그림파워코리아가 사업 파트너로 들어오면서 중국계 자본 개입도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그림파워코리아가 조달한 투자 이면에는 중국 국영기업 중국에너지건설(CEEC)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EC 산하 산서전력설계원이 낙월해상풍력의 설계·조달·시공(EPC) 총괄 계약을 공동 수주하며 사실상 시공과 총괄 관리 구실을 했다”고 말했다.
풍력 터빈의 경우 중국 국영 터빈 제조사인 골드윈드의 자회사 벤시스 제품이 투입됐다. 또 외부 해저케이블은 중국 전선회사 형통광전에서 조달했다. 중국 자본과 기술이 국내 최대 해상 프로젝트인 낙월해상풍력을 주름잡은 셈이다.
중국 선박의 불법 기항, 위법 설치선 논란도 불거졌다. 중국 국적의 대형 크레인 바지선 ‘순이 1600호’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공사는 중단을 겪었다. 명운산업개발은 ‘순이 1600호’를 인수해 국적을 바꿨고 '한산 1호'로 개명해 현장에 투입했다.
특히 특수목적법인(SPC) 낙월블루하트의 자본금 뻥튀기 의혹도 논란이 됐다. 검찰은 낙월블루하트가 명운산업개발에서 자금을 빌려 자본금을 부풀리고 등기를 마친 뒤 곧바로 빌린 돈을 갚는 식으로 가장납입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없는 돈을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몄다는 것이다. 김강학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초기 자본금 1억원의 낙월블루하트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신주 발행으로 14차례나 증자했다. 명운산업개발이 신주를 인수하면 낙월블루하트는 인수대금을 다시 명운산업개발에 대여금으로 지급했고 명운산업개발은 이 대여금으로 다시 낙월블루하트 신주를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낙월블루하트 자본금은 8개월 만에 2010억원까지 증가했고 2023년 8월 유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이 450억원으로 감소했다. 감자로 현금화한 1560억원은 명운산업개발에 상환됐다.
검찰은 1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낙월블루하트가 짧은 기간 자본금을 2010억 원까지 불린 이유가 금융권 PF 조달 조건인 자본금 외형을 충족하기 위한 편법이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프로젝트 법률 자문을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도 명운산업개발과 낙월블루하트 사이 자본금 증자 방식에 대해 법적 리스크와 형사처벌 가능성을 지적한 문서 의견서를 전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완공을 앞둔 낙월해상풍력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은 지금은 적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사업 개발을 주도한 명운산업개발의 정당성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최대 풍력발전사업은 사업 진행 과정 곳곳에서 중국산 자본과 기자재가 들어가면서 풍력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높였다”고 지적했다. 딜사이트는 명운산업개발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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