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게임매출 반토막…데브시스터즈, 곳간까지 비었다
박관훈 기자
2026-08-12 07:00:00
4개 분기 연속 적자에 결손금 전환·부채비율 100% 돌파…‘크럼블·클래식’ 앞세워 하반기 반등 노려
이 기사는 2026-08-11 10:50:3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 주요 재무지표 현황 딜사박관훈  복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이익잉여금을 모두 소진하고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게임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여파다. 누적 손실로 자본총계가 줄면서 부채비율도 100%를 넘어섰다. 하반기 신작 성과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 구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27억원, 영업손실 160억원, 당기순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도 모두 소진됐다.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말까지만 해도 131억8000만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분기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16억7600만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로 누적 이익이 사라지고 결손금이 발생한 것이다.


결손금 전환은 자본 감소로도 이어졌다. 2분기 말 데브시스터즈의 자본총계는 1399억1900만원으로 1분기 말 1547억8000만원보다 148억6100만원(9.6%)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402억5500만원으로 자본총계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부채비율은 약 100.2%까지 올라섰다. 부채가 크게 늘었다기보다 누적 적자로 자본이 감소하면서 재무비율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적자가 자리 잡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분기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 완충력도 점차 약화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매출 기반 자체가 많이 축소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26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9억7600만원과 비교해 42.7% 감소했다.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4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매출 감소를 주도한 것은 본업인 게임 부문이다. 2분기 게임매출은 465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줄었다. 특히 해외매출이 315억9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3.7% 급감하며 감소 폭을 키웠고, 국내매출도 149억700만원으로 27.4% 줄었다.

반면 게임 외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비게임(IP)매출은 61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 증가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와 캐릭터 상품 등 IP 사업이 매출 방어에 기여한 셈이다. 비게임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7%에 그쳤다. IP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본업인 게임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은 셈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일회성 비용 부담도 2분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인건비는 213억44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5.5%,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었다. 희망퇴직 등 조직 정예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데브시스터즈는 관련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면서 3분기부터 조직 개편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가 3분기부터 제거되면서 조직 정예화에 따른 구조적 고정비 절감 효과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선전비 역시 효율성 중심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쿠키런 클래식’ 글로벌 서비스와 ‘쿠키런: 크럼블’ 등 주요 타이틀을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성과가 확인된 지역과 타이틀에 예산을 집중해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투자수익률을 철저히 따져 안정적인 규모로 집행해 실적 개선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관건은 게임매출 회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출시한 신작의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30일 출시된 방치형 RPG ‘쿠키런: 크럼블’은 나흘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동시에 기록했고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초기 이용자 확보에는 성과를 냈지만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매출 순위와 이용자 잔존율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쿠키런 클래식’도 글로벌 서비스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태국에서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22일 서비스를 시작해 2분기에는 일부 기간의 실적만 반영된 만큼 3분기부터 실적 기여도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한국·미국 등 초기 지표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유저 획득 마케팅을 집중해 유입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밸런스 개선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로 잔존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