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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다 '게임 만드는 AI'…바뀐 투자금 흐름
이태민 기자
2026-08-10 07:00:00
전체 투자는 반토막…AI 게임 인프라 비중은 65%로 확대
이 기사는 2026-08-07 10:36: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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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 인프라 투자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AI 게임 인프라 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AI 인프라 게임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모습을 AI로 형상화한 모습. (그래픽=구글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글로벌 게임 산업으로 향하는 투자 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전체 게임 인프라 투자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그 안에서는 AI 기반 게임 개발 인프라 기업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신작 흥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게임 자체보다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게임 제작 도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토막 난 게임 인프라 시장, AI 투자만 '역주행'


7일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트게임에 따르면 게임 인프라 투자 규모는 2020년 18억달러에서 2024년 9억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115건에서 113건으로 소폭 줄며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AI 게임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AI 게임 인프라 기업 투자 건수는 2020년 35건에서 지난해 7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AI를 활용하지 않는 게임 인프라 기업 투자는 같은 기간 80건에서 40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게임 인프라 투자에서 AI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서 65%까지 확대됐다.


인베스트게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AI 게임 인프라 스타트업에 단행된 벤처투자는 총 264건이었다. 이 가운데 게임 개발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개발 인프라' 분야가 가장 많은 119건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흥행 가능성'보다 '개발 효율성'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 콘텐츠와 플랫폼 전반에 폭넓게 투자했다면, 최근에는 개발 기간 단축과 제작비 절감, 반복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AI 기반 개발 도구에 자금이 집중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는 신작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흥행 성공 가능성은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반면 AI 개발 도구는 여러 게임사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생산성 향상 효과도 검증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 95%는 초기 단계…'돈 버는 AI' 입증이 과제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게임 스타트업 전반에 대한 투자금은 크게 줄었지만 AI 기반 게임 개발 기업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게임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금액은 2021년 4326억원에서 2025년 110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럼에도 게임 전문 VC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은 AI 기반 게임 제작 기업에는 꾸준히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공통점은 게임 콘텐츠 자체보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하는 기술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아폴로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주도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자연어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기획부터 배포까지 자동화하는 게임 엔진 'F-1'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F-1을 통해 한 달 안팎이면 완성된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AI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에잇(Verse8)'은 올해 3월 500만달러(약 7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코딩 없이 자연어 입력만으로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제작·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넥슨의 웹3 자회사 넥스페이스와 넷마블의 마브렉스,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 관련 펀드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AI 게임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곧바로 게임 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 대부분이 여전히 시드와 시리즈A 등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인베스트게임 통계를 보면 2020~2024년 기준 금액이 공개된 AI 게임 인프라 투자 213건 가운데 초기 단계 투자가 203건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시리즈B 이상 후기 투자는 10건에 불과했다. 초기 단계 평균 투자 규모는 5년 새 3배가량 커졌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500만달러 미만에 머물렀다.


결국 AI 게임 인프라 기업의 지속 성장은 기술력이 아니라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의 핵심 고객은 게임 개발사지만, 정작 게임사들은 투자 한파와 수익성 악화로 신규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AI 개발 도구로 자금은 이동하고 있지만, 게임 제작 시장 자체가 위축된 환경이 이어질 경우 AI 인프라 기업 역시 실질적인 매출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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