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볼빅, 코스닥 문턱서 발목 잡힌 '몸값'
노만영 기자
2026-08-11 08:30:00
시총 238억원으로 이전상장 기준 미달…TS인베스트 회수 시계도 '째깍'
이 기사는 2026-08-10 07:3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olvik_profit_improvement_graphic.png
TS인베 인수 후 볼빅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chatGPT)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TS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인수한 코넥스 상장사 ‘볼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 체질을 구축하고 최근 연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지만, 이전상장의 핵심 요건인 시가총액 300억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볼빅은 이날 종가 1694원 기준 시가총액 약 238억원을 기록했다. 볼빅이 검토 중인 코스닥 이전상장 요건인 기준 시가총액 300억원보다 약 60억원 부족한 수준이다. 결국 이전상장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빅은 골프공과 골프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스포츠용품 기업이다. 2008년 12월 설립돼 2015년 12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컬러볼과 프리미엄 골프공을 중심으로 골프백과 장갑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기업가치 제고는 최대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3월 '티에스 2020-13 M&A 성장조합'을 통해 볼빅 경영권을 확보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223억원을 투입하고 같은 해 5월 문경안 전 회장의 구주를 15억원에 추가 인수했다. 총 투자금은 238억원이다.


볼빅은 이르면 2027년 하반기, 늦어도 2028년까지 코스닥 이전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20년 말 결성된 '티에스 2020-13 M&A 성장조합'의 만기와도 사실상 맞물린다. 이전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TS인베스트먼트 역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주가와 투자원가의 격차도 적지 않다. 펀드가 인수한 볼빅 전환우선주(CPS)의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3621원이었지만, 리픽싱을 거쳐 최저한도인 2535원까지 조정됐다. 구주 인수분을 포함한 펀드의 환산 취득단가는 약 2563원이다. 7일 종가(1694원)와 비교하면 약 51%의 상승 여력이 필요한 셈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인수 이후 외형 확대보다 손익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순위를 뒀다. 볼빅은 2022년 별도 기준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 영업이익 36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4년 6억원, 지난해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흑자전환의 배경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었다. 국내 인력은 인수 당시 160~170명에서 현재 130명 수준으로 줄었으며 생산직뿐 아니라 관리·사무직까지 조직을 재편했다. 미국법인 역시 법인장을 포함한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판매채널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개선에도 외형 성장이라는 과제는 남아 있다. 제품 매출은 2024년 188억원에서 지난해 142억원으로 24.2% 감소했고 상품 매출도 같은 기간 263억원에서 237억원으로 9.7% 줄었다. 2023년 음성공장을 재건하고 생산공정을 개선했지만 생산능력 확대가 아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비용 효율화 효과는 뚜렷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총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9억원 감소했지만 판매비와관리비도 133억원에서 113억원으로 약 20억원 줄었다. 매출 감소분을 비용 절감으로 상쇄하며 영업흑자를 유지한 것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미국법인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미국법인 ‘Volvik USA’는 지난해 매출 45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24억원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면서 국내 본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연결 실적에서 상당 부분 희석시키고 있다.


볼빅은 미국법인 정상화와 함께 파크골프 제품, 프리미엄 골프공, 해외 유통망 확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에 따른 흑자 유지에 그치지 않고 외형 성장과 연결 실적 개선까지 함께 입증해야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구조조정 효과가 연결 수익성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빅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인수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6%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률이 0.2%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셈이다. 이전상장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볼빅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으며 반기 영업이익률은 목표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