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한화리츠가 오는 10월 시작되는 10기부터 공정가치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취득원가 중심 회계 처리로는 자산 가치가 재무제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자에게 리츠의 실제 자산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제시해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리츠협회가 개최한 '2026년 상장리츠 투자간담회'에서 한화리츠는 10기부터 보유 부동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대부분 투자부동산을 원가법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상승하더라도 재무제표에는 취득 당시 가격이 유지돼 실제 순자산가치(NAV)와 회계상 가치 간 괴리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화리츠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해 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지운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팀장은 "상장리츠 시장이 점차 커지고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아가는 만큼 공정가치 평가제도를 도입해 시장 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이 리츠의 실제 가치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가치 평가제도 도입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폭은 16%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산 매입가를 기준으로 한 한화리츠의 자산가치는 1조8184억원이다. 이를 담보평가액 기준으로 변경할 경우 2조1170억언으로 상승하게 된다. 자산별로 보면 ▲순화동 오렌지센터 5.7% ▲장교동 한화빌딩 12.0% ▲한화손보 여의도사옥 29.3% ▲한화생명 4개 사옥 23.5% 등의 상승 폭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주가 저평가 해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리츠가 제시한 현재 주당 순자산가치(NAV)는 약 5100원인 반면 주가는 5000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NAV)로 나눈 값인 P/NAV가 여전히 1배를 밑돌고 있어 자산가치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리츠는 향후 투자 환경이 안정되고 공정가치 평가가 도입되면 자산가치가 보다 명확히 드러나면서 주가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리츠는 올해 수익성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9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1% 증가했다. 장교동 한화빌딩 임대료 인상과 공실 축소로 영업이익이 약 14% 늘었고, 지난해 8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통해 평균 조달금리를 약 5.08%에서 4% 수준으로 낮추면서 금융비용도 감소했다.
올해 5월에는 장교동 한화빌딩 임대료를 5% 인상하기로 합의했으며, 여의도 사옥의 주요 임차인인 한화투자증권과도 임대료를 약 13% 인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인상분은 오는 10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리츠는 공정가치 평가 도입과 함께 하반기에는 여유자금을 활용한 코어 오피스 우선주 투자도 검토한다. 정기예금 수준의 운용을 넘어 연 6% 이상의 현금수익률(CoC)을 확보해 배당 재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양 팀장은"공정가치 평가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리츠의 실제 자산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가치를 투명하게 반영하는 한편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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