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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한 지붕 두 가족' 세습 공고화…2세 경영 레이스
김진호 기자
2026-08-05 07:00:00
창업주 지분 증여로 조규석·최지현 대표 지분율 1%씩 확대…수익 개선·사업 다각화 성과 관건
이 기사는 2026-08-04 09:42: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조규석 삼진제약 공동대표와 최지현 공동대표. (제공=삼진제약)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삼진제약 두 창업주가 나란히 이달 중 추가 지분 승계를 진행한다. 이에 조의환 전 삼진제약 회장의 장남인 조규석 대표와 최승주 전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은 각각 4%와 3%대로 약 1%씩 확대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2세들이 추가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능력 검증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의환 및 최승주 전 삼진제약 회장들은 이달 중 각각 27만주와 26만6400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기로 예고했다. 다만 이번 지분 증여 이후 각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13.41%와 10.33%로 변동 없이 유지된다.


먼저 조의환 전 회장은 이달 10일 조규석 대표와 차남인 조규형 부사장에게 각각 13만5000주씩 주식을 증여할 예정이다. 증여 이후 조 전 회장의 지분율은 6.30%에서 4.28%로 감소하고 두 형제의 지분율은 3.19%(42만5600주)에서 4.20%로 늘어나게 된다.


최승주 전회장은 이달 24일 자녀별로 주식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최지현 대표에게 13만 3200주를 증여하고 차녀인 최지윤씨와 삼녀인 최지선 부사장에게 각각 6만6000주를 증여한다. 증여 이후 최지현 대표의 지분율은 이전보다 1% 상승한 3.55%로 늘어나며 최 전 회장을 제치고 가족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번 증여는 삼진제약의 두 창업주 일가가 지속해 온 공동 경영의 일환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실제 양쪽 일가를 대표하는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는 2022년과 2024년 나란히 부사장과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5년엔 함께 공동대표에 올라서기도 했다. 여기에 이달 추가 지분까지 증여받으면 삼진제약 내에서의 위상과 책임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진제약 두 창업주 일가 8월 지분율 변화. (그래픽=김민영 기자)

현재 조규석 대표는 삼진제약 내에서 경영관리·재무·생산 부문을 총괄하며 조직의 안정적 운영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최지현 대표는 영업 및 마케팅, 연구개발(R&D) 부서를 진두지휘하며 삼진제약의 성장 동력 확보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공동대표 체제 첫 해인 2025년 삼진제약의 주요 수익 지표는 다소 둔화됐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091억원으로 전년(3081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68억원과 2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2%와 38.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6개월 정도를 허니문 기간으로 본다면 오너 2세들이 대표 취임 첫 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약가 개편 등과 연계해 올해 제약업계 전반의 사업체질 개선 이슈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제부터는 안정적 성과 창출을 위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커진 만큼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가 향후 보여줄 경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야만 2세 공동 경영 체제도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조규석 대표는 생산 수율 개선 등을 통한 재무 안정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진제약의 향남공장과 오송공장의 2025년 1분기 가동률은 약 112%(472시간)과 43%(181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향남공장 가동률은 약 97%(407시간)로 줄고 오송공장 가동률은 60%(249시간)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주사제 생산라인을 오송공장으로 이전해 균형 있는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지현 대표는 올해 의약품 포트폴리오 확장부터 의료기기 및 연구개발(R&D) 부문 강화까지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항암·폐동맥고혈압(PAH) 사업부'를 출범시켰고 지난달 진행성 및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인 풀베서드주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나아가 지난 5월 온텍트헬스와 심장 초음파 인공지능(AI) 솔루션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으며 의료기기 사업 확장도 본격화했다.


연구개발에서는 암·면역 등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 2월 핵심 연구자산인 면역염증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SJN314’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삼진제약은 최근 2년간 평균 35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에도 8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경영진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 확장과 생산구조 개편, R&D 전략들이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다”면서 “공동대표가 협력하는 체제 하에서 실적 개선 국면에 접어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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