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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KKR 품은 한투…외로운 독주 딜레마
윤기쁨 기자
2026-08-05 09:00:00
대규모 유동성·신속 집행에 대내외 GP 러브콜…셀다운 축소로 LP 네트워크 약화 우려도
이 기사는 2026-08-04 16:27: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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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등을 활용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유동성과 빠른 자금 집행력을 앞세워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의 1순위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거래 완결성을 꾀하는 사모펀드들의 단독 조달 선호와 맞물려, 과거 여러 금융사가 나눠 맡던 대형 딜의 자금을 홀로 가져가는 모습이다. 다만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 물량을 재분배하는 셀다운(재매각)이 축소되면서, 안팎으로는 연기금 등 전통 LP들과의 네트워크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최근 국내외 굵직한 M&A 딜의 단독 주선권을 잇달아 꿰차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한 2052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KB국민·신한·한국산업은행 등 7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던 기존 대주단을 대체해 전체 물량을 홀로 소화했다. 시중은행 대주단 대비 유리한 금리와 리볼빙 크레디트 퍼실리티(RCF·한도대출) 조건을 제시해 대출을 전량 수용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칼라일, KKR 등 글로벌 GP들도 딜 초기 단계부터 한투증권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칼라일의 독일 바스프(BASF) 사업부 인수 당시 골드만삭스·BofA 등 글로벌 탑티어 IB들과 함께 인수금융을 조달했고, 3억달러 규모 사모크레딧 파트너십까지 끌어냈다. 여기에 KKR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 자금 조달, 아폴로 파트너십, 미국 스티펠(Stifel)과의 사모크레딧 합작사 설립 등 글로벌 GP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의 바탕에는 한투증권이 가진 대규모 자금 동원력과 빠른 의사결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자기자본의 최대 2배)과 IMA(최대 3배)를 활용해 12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의 수 배에 달하는 유동성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수천억원대 인수금융 대출을 셀다운 없이 단독 총액인수로 자체 장부만으로 직접 소화하는 구조다.


빠른 의사결정에 기반한 속도전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연기금과 은행 등 복수 기관이 참여하는 전통 대주단 방식은 각 기관의 투자심의위원회 절차로 투자확약서(LOC) 발급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반면 한투증권은 단독 결정으로 대규모 자금을 즉시 확약해 줄 수 있어, 빠른 결정을 원하거나 딜 완결성을 중요시하는 GP들의 선택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요 딜을 셀다운 없이 자체 자본으로 전량 수용하는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장부상 리스크가 누적되고 유동성 회전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번에 대규모 자금이 장기로 묶이면서, 향후 우량한 신규 딜이 나왔을 때 투입할 자본 여력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전통 대주단과의 네트워킹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된다. 그동안 우량 딜이 나올 때마다 투자 기회를 나누며 관계를 맺어온 연기금과 공제회 등 핵심 LP들과의 접점이 줄어들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한투증권의 단독 집행 범위를 넘어서는 조 단위 초대형 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주단을 구성할 우군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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