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에이비온이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 'iRAC'을 앞세워 글로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낸다. 기존 에셋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플랫폼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회사는 최근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사업개발(BD)을 본격화했으며 연내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이달 딜사이트와 만나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약 15곳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대부분 iRAC 플랫폼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갔다"며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던 만큼 올해 안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온이 전면에 내세운 iRAC는 인터페론 베타(IFN-β)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플랫폼이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처럼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동시에 면역관문억제제처럼 장기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기존 ADC의 한계를 극복하는 '포스트 ADC'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재 항암제 시장의 핵심 축은 면역관문억제제와 ADC인데 두 영역 모두와 병용할 수 있는 약물을 고민한 끝에 인터페론 베타를 선택했다"며 "인터페론 베타는 직접적인 암세포 사멸 능력과 면역 활성화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인터페론 치료제는 생산성 문제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에이비온은 자체 기술을 통해 항체에 결합해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iRAC의 또 다른 강점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정상 조직에서의 독성은 최소화하면서 종양 내에서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신 대표는 "ADC는 초기 종양 크기를 빠르게 줄일 수 있지만 장기간 치료할 경우 내성과 반응 지속기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면역관문억제제는 반응하는 환자에게 면역 기억을 통해 장기간 효과를 보이지만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iRAC는 두 치료 방식의 장점을 결합해 직접적인 항암 효과와 종양 특이적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온은 올해 바이오 USA에서 엔허투와 트로델비 저항성 세포주 및 환자 샘플을 활용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신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은 ADC 저항성 암종에서도 iRAC가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 여부였다"며 "엔허투와 트로델비 등 기존 ADC 약물의 저항성 세포주와 환자 샘플을 활용한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해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에이비온은 iRAC 플랫폼이 다양한 항체에 적용 가능한 만큼 특정 파이프라인을 넘어 플랫폼 자체의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iRAC가 적용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ABN202' 기술이전에 집중한 뒤 플랫폼 라이선스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우선 ABN202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첫 번째 후보물질이 기술이전되면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타깃이나 항체에 iRAC을 적용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대표는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반대매매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시장 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도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매수하고 있으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 대표는 7월24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자사주 72만54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그동안 회사 이미지가 ‘바바메킵’에 집중되면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성과를 미룰 수 없는 만큼 올해 안으로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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