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인 에스에프씨(SFC)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한국거래소 예심을 청구한 가운데 삼성그룹에 편중된 매출 비중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정 단일 수요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매출 안정성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흔들릴 수 있어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FC의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SDC)와 관계된 물량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이 약 1608억원이었는데 삼성SDC와 계약을 통한 금액이 1215억원 규모로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집계된 것이다. SFC는 지난 2024년에도 연간 매출액 1581억원 가운데 1171억원(74%)를 삼성과 관계된 물량으로 기록했다.
삼성향 매출이 집중되면서 시장에서는 SFC의 매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정 기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으면 그 회사가 매출을 끊거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SFC는 삼성SDC에 청색(블루) 호스트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FC가 독점적인 캡티브 마켓을 확보했다는 관점에서 우려가 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SDC는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스마트폰, 태블릿 등) 시장에서의 매출 점유율은 44.5%다. 2위 기업의 점유율이 10.5%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SFC의 주력 사업이 희소성이 있다는 점도 이 회사가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이유다. 블루 도판트와 호스트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SFC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설명이다. OLED를 구성하는 삼원색 중 파란색은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색으로 평가된다. SFC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OLED 청색 발광층에 사용되는 호스트와 도판트를 개발하고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FC의 사업 희소성을 높게 산 삼성SDC도 일찍부터 SFC와의 관계를 쌓아왔다. 삼성SDC의 ‘SVIC 67호 신기술투자조합’ 펀드는 SFC의 지분 29.56%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 자리를 이미 삼성SDC가 차지한 관계사라 삼성 측은 SFC가 상장한 이후에도 물량을 유지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IB 관계자는 “블루 도판트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SFC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에도 쉽게 찾을 수 없다”며 “블루 소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OLED 기업인 삼성SDC가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SFC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관사단 구성 마치고 약 7개월 만에 예심청구를 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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