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마녀공장이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배당 재원 확대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 상장 이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며 배당 가능 재원을 크게 늘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8년 엘앤피코스메틱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최대주주였던 엘앤피코스메틱은 보유 지분 51.85%를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약 1900억원에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겼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녀공장은 자본준비금 29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으며, 이익잉여금은 기존 871억원에서 1222억원으로 확대됐다. 동시에 ‘자기주식의 취득·보유 및 처분’ 관련 조항도 정관에 신설해 자사주 취득과 소각 등 자본정책 운용 폭을 넓혔다.
자본준비금은 원칙적으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이익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입으로 실제 현금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배당 여력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녀공장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도 상장 이후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318억원을 조달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94억원으로 전체 자산 1411억원의 77.6%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 매각이나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 구조다.
실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과거 인수한 맘스터치에서도 배당과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맘스터치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최근 3년간 배당과 유상감자를 통해 약 180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에도 배당 475억원과 유상감자 200억원 등 총 675억원의 현금을 외부로 유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678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할 때 마녀공장의 자본정책 변화 역시 중장기적인 엑시트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마녀공장 측은 자본준비금 전입 배경과 향후 배당 등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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