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기관 투자자들의 엇갈린 평가 속에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으로 확정했다. 코스닥 전반을 짓누르는 하방압력 속에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영향이다. 기대에 못 미친 결과라는 평가지만 개인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섹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전날 공모가를 밴드 하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20~24일 진행됐으며, 당시 제시한 희망 공모가액은 1만2000~1만4500원이었다. 국내외 307곳의 기관이 참여해 5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기관의 47%는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지만, 나머지 53%는 하단 이하의 가격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글로벌 기관투자자 24곳 가운데서는 18곳이 밴드 상단에, 6곳이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했다.
흥행을 기대하기에는 증시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하반기 들어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전날 종가 기준 7월 한 달 사이에만 20% 이상 급락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바이오 섹터에 대한 하방 압력이 두드러졌다.
특히 수요예측 마지막 날이었던 24일 신규 상장한 기업 주가가 폭락한 영향이 크다. 이날 에이치엘지노믹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공모가(2만1500원) 대비 31.2% 하락한 1만47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 섹터의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부터 급락하면서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직전 상장한 기업마저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섹터는 침체된 투자심리를 되살릴 기대주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당장의 펀더멘털도 탄탄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면서 바이오 섹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양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바이오 섹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요원해졌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청약에서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이오 섹터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되면서 진입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오는 30~31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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