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한국벤처투자(KVIC)가 정부의 방산 스타트업 육성 대책에 따라 자회사 형태로 신설하는 이른바 한국형 인큐텔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철훈 본부장이 이끄는 펀드운용1본부 산하 펀드운용1팀이 사업을 주도하는데 조만간 설립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2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펀드운용1팀은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소통하며 자회사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업을 주도하는 중기부 미래 신방산 전문기업 육성 TF가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펀드운용1팀은 자회사 형태의 투자 법인 설립에 주력하는 구조다.
한국벤처투자의 이번 직접 투자 법인 조성 계획은 중기부가 지난달 정부 주도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방산 부문 벤처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구체화한 사안이다. 중기부는 신안보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의 전문 기술투자기관 인큐텔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방침인데 이를 수행할 기관으로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를 낙점했다.
정부 출연 기금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해 관련 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정부 주도의 VC를 한국벤처투자 자회사 형태로 만들어 직접 투자에 나설 복안이다.
이번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펀드운용1팀은 최철훈 본부장이 지휘하는 펀드운용1본부 산하 부서로 모태펀드 운용 전반을 총괄하는 기관 내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주무부처 중기부를 비롯한 외부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데다 모태펀드 내 최다 예산이 투입된 넥스트유니콘프로젝트 계정 운용도 펀드운용1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같은 본부에 속한 펀드운용2팀 역시 중기부가 출자하는 중진 계정을 직접 운용하는 등 펀드운용1본부가 자체가 기관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사업을 눈여겨 보고 중기부 역시 공을 들이는 만큼 펀드운용1팀에 중책이 맡겨졌다는 평가다. 연말까지 관련 법인 설립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부는 법인이 출범하면 내년도 정부 예산과 연계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협의 단계지만 중기부와 방위사업청이 각각 250억원씩 투입해 총 500원의 투자조합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민간 자금은 매칭하지 않고 오로지 정부 예산으로만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타 부처 출연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의 출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산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와 관련한 사이버·우주항공 등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일부 VC들은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에 적잖은 불만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을 완주하지 못한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들이 민간 매칭에 애를 먹으며 펀드 결성기한을 연장하는 실정인데 중기부가 이를 도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출자기관(LP)의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은 이미 민간 VC가 하고 있는 만큼 관련 벤처펀드 출자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장 활성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 VC들 사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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