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다음 단계인 기업공개(IPO)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를 통해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진입이 굳건해지면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한 상태다.
관건은 실적이다. 내부적으로 상장 추진의 기준점을 손익분기점(BEP) 달성으로 잡고 있는 만큼 흑자 전환이 곧 IPO 구체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본격화된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 속에서 해당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딥엑스는 시리즈D 투자 유치와 관련한 멀티클로징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멀티클로징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전환상환우선주를 부여하고 총 420억원을 납입 받는 형태다. 딥엑스 관계자는 "투자심사가 완료된 투자자순으로 투자 시일을 잡은 것"이라며 "순차적 진행을 통해 9월말 안에 최종 클로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멀티클로징을 포함한 이번 투자 유치 규모는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리즈D 프리머니 기업가치(투자유치 전 기업가치)가 약 2조8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치 후 딥엑스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중반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약 3조원)을 넘어 리벨리온(약 3조40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탄탄하다. 지난해 7월 첫 상용 신경망처리장치(NGU) 'DX-M1'의 양산을 시작한 딥엑스는 현재까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8개 국가에서 48건의 구매주문(PO)을 확보했다. 양산 초기 단계부터 주요 글로벌 반도체 유통사들과 구축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같은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수주액만 1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 4월 신규 수주도 전년 전체 매출(약 33억원) 수준에 도달했다. 딥엑스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근접한다.
그런만큼 시장에서는 시리즈D 마무리 후 딥엑스가 IPO 추진에 나설 유인은 충분할 것으로 평가한다. 리벨리온의 경우 이미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640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마무리한 리벨리온은 올해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딥엑스 역시 9월말 이후 IPO 계획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익 개선 등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이룬 후 구체적인 IPO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도 적자 상황에서 펀딩만 받아 IPO를 진행하는 행보는 지양하겠다는 뜻을 내부적으로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연간 흑자 전환 역시 기대 이상으로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IPO 추진 시점 역시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딥엑스의 연간 영업손실액은 약 201억원인데,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 규모를 약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전년 대비 1700% 이상 매출이 성장하는 셈이다. 앞서 상장에 나선 리벨리온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이 120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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