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KCC글라스가 롯데케미칼 건자재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리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인테리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생산·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롯데케미칼 건자재 사업부 가운데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 사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KCC글라스는 2020년 KCC에서 분할될 당시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승계했다. 현재 건축자재·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씨(HomeCC)를 통해 B2B와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 사업은 자체 생산 없이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통한 상품 판매에 국한돼 있다.
이번 인수 추진은 인테리어 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실제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26.2%에서 지난해 49.2%까지 확대되며 유리 사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면 주력인 유리 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 67.5%에서 49.0%로 감소했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동남아시아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판유리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KCC글라스의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보유 현금은 약 3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 건재자 사업부의 예상 매각가가 4000억~5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자체 자금만으로도 인수대금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유 현금 규모와 별개로 실질적인 인수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KCC글라스의 자유현금흐름(FCF)은 지난해 -850억원, 올해 1분기 -766억원을 기록했다. 유리사업 부진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등으로 현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자체 현금 창출력이 약화된 상태다. 올해 1분기 총차입금(단·장기차입금 및 사채)도 6146억원에 달해 인수금융이나 추가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KCC글라스는 인조대리석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유리 외 사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롯데케미칼 건자재 사업부는 국내 여수와 해외 튀르키예에 인조대리석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통망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CC글라스가 확보하게 될 해외 생산·유통망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PVC 바닥재(LVT)와 인테리어 필름 마감재의 신규 수요처 발굴 및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LVT의 경우 타일을 대체할 수 있어 장판 사용이 적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CC글라스는 현재 아산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단순히 매물이 나왔기에 연관 사업인 만큼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늘릴지, 인수금융을 조달할지 확정된 바는 없지만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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