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치료제 TG-C 임상 3상에 실패해 주가가 90% 넘게 폭락하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셈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내년 초부터 가능하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자금 조달을 위해 총 147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신기술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요 투자사별 인수 금액을 보면 스톤브릿지캐피탈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이어 IBK캐피탈·카스피안캐피탈 컨소시엄이 325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00억원, 신한벤처투자가 100억원을 각각 책임졌다. 이 외에도 GVA자산운용과 블리츠자산운용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등 메자닌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나머지 물량을 나눠 담았다.
투자사들의 전환권 행사 시점은 올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하지만 주가가 발행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주식 전환으로 시세 차익을 거두는 엑시트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1400억원 규모의 CB 물량이 한꺼번에 풋옵션 위험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원금 상환을 요구하는 풋옵션 행사는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FI 관계자는 "당장 대응에 나서기보다 내년 풋옵션 행사 시점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웅렬 명예회장이 아끼는 사업이라 최종 상환 및 방어는 최대주주인 그룹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풋옵션은 코오롱티슈진의 최대주주인 ㈜코오롱과 그룹 전반의 유동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위기 때마다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와 오너가 사재 출연이 이어졌던 선례가 있다.
실제로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 12월 35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8월 380억원, 2023년 2월 399억원, 2024년 5월 477억원, 2025년 1월 440억원, 2026년 3월 600억원에 이르기까지 모회사 ㈜코오롱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운영자금을 수혈했다. 이 명예회장도 개인 사재 100억원을 직접 투입했다. 바이오 사업 지배력 확보와 평판 방어를 위해 그룹 차원의 방어선이 작동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회사(티슈진)에는 상환 여력이 없지만 최대주주와 그룹 차원의 방어선이 있다”며 그룹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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