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순환출자 끊고 수직계열화…상장 유지 승부수
방태식 기자
2026-07-29 09:00:00
①5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증 결정…‘에버코어인베’ 최대주주 등극
이 기사는 2026-07-27 18:41:2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콘RF제약 지배구조 딜사방태식  복사(1).jpg
텔콘RF제약 지배구조.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텔콘RF제약이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기존 순환출자 구조를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에버코어인베)’를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화 체제로 전환하고 지배구조 안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가 최근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텔콘RF제약은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232만9916주이며 발행가는 주당 2146원이다. 신주는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


에버코어인베는 김지훈 텔콘RF제약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에 앞서 기존 최대주주인 뉴온으로부터 텔콘RF제약 보통주 66만주(지분율 11.68%)도 장외 매입했다. 이에 따라 에버코어인베는 텔콘RF제약 지분 총 31.5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다. 기존에는 뉴온이 텔콘RF제약 지분 19.20%를 보유하고 텔콘RF제약이 케이피엠테크 지분 32.68%, 케이피엠테크가 다시 뉴온 지분 64.00%를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였다. 순환출자 구조에서는 계열사 한 곳의 재무 악화나 기업가치 하락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으며 지분 가치 하락이 손상차손과 자본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유상증자 이후에는 에버코어인베가 텔콘RF제약 지분 31.53%를 확보하고, 텔콘RF제약이 케이피엠테크 지분 80.81%, 케이피엠테크가 뉴온 지분 85.26%를 보유하는 수직형 지배구조로 재편된다. 즉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의사결정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텔콘RF제약은 이번 자본 재편 과정에서 계열사 간 대여금 일부를 출자전환 방식으로 정리하며 재무 부담을 완화했다. 또 각 계열사가 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상장 유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7월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를 강화했다. 제도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이상 지속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텔콘RF제약 시가총액(27일 종가 기준)은 146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며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가 기준으로만 약 5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시가총액이 200억원 안팎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자본 확충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 사의 기업가치 평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배구조 안정화를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