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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로…AI 팩토리 동맹 속내는
최령 기자
2026-07-27 16:42:24
JV 대신 10억달러 지분투자 선택…GPU 공급·90억달러 인프라 조달 연계
이 기사는 2026-07-27 16:42: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1]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jpg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별도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유치하면서 AI 팩토리뿐 아니라 모델과 클라우드, 피지컬 AI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네이버는 안정적인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망을 확보하고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로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잠정 조달금액은 1조4809억원으로 신주 724만1564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발행한다. 납입일은 오는 10월30일이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이자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현재 공시된 주식 수를 단순 적용하면 유상증자 후 네이버의 발행주식총수는 1억6421만9149주로 늘어난다. 엔비디아의 예상 지분율은 약 4.5%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이 9.25%,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가 6.12%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국민연금과 블랙록에 이어 네이버의 3대 주주가 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AI 팩토리 사업을 위한 JV 설립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전략적 지분투자 방식이 선택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협력 범위가 특정 사업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본사 차원의 장기 협력 구조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양사는 AI 팩토리뿐 아니라 오픈 모델과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개별 프로젝트마다 합작사를 설립하기보다 본사 차원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사업 운영과 AI 서비스 확장을 맡고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전략적 투자, 브룩필드는 컴퓨팅 인프라 조달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네이버는 사업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GPU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고 엔비디아는 GPU 판매뿐 아니라 네이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통해 소프트웨어 피드백을 확보해 산업 내 우위를 유지할 수 있고 네이버는 엔비디아 GPU 우선 조달권을 통해 최신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사업자라는 점도 파트너 선정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협업을 계기로 네이버의 자본 배분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에서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외부 자본을 활용한 레버리지 구조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네이버가 이번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공시한 장래사업·경영 계획 정정공시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구조도 재정리됐다. 네이버는 지난 6월 공시에서 엔비디아를 GPU 공급과 글로벌 고객 발굴, 사업 리스크를 공동 부담하는 사업 주체로 설명했지만 이번 정정공시에서는 엔비디아의 역할을 ‘GPU 공급의 주체’로 수정하고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 내용을 새롭게 반영했다. 개별 사업을 공동 운영하기보다 지분투자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협력 구조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브룩필드는 엔비디아와 달리 네이버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구조가 아니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대 90억달러(약 13조3281억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GPU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네이버는 이를 장기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해당 90억달러는 2028년까지 추진되는 AI 팩토리 인프라 구축의 예상 투자 규모로 현재는 비구속적 조건합의서(LOI)를 체결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비디아의 10억달러 투자는 네이버가 투자금과 별도로 최소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을 선결조건으로 한다. 현재로서는 브룩필드와의 협상이 해당 인프라 확보를 위한 핵심 절차인 만큼 협의 결과가 엔비디아 투자 집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AI 팩토리 구축뿐 아니라 'AI 컴퓨트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GPU 인프라와 AI 모델 개발 협력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AI 팩토리를 시작으로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 1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브룩필드를 통한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앵커 고객 유치,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트 파트너십’ 구체화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투자는 AI 팩토리 사업의 완성보다 본격적인 사업화의 출발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GPU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확장 과정에서 네이버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와 중동, 유럽 지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네이버는 각 춘천을 2013년부터 무사고·무중단으로 운영해 왔고 각 세종 역시 270MW를 목표로 증설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클라우드 운영까지 축적한 경험은 향후 해외 AI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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