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TS트릴리온의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제품군과 유통채널을 재편한 '브랜드 리밸런싱'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홈쇼핑 중심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과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고 청소년 전용 제품군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한 점이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TS트릴리온이 잠정 집계한 2026년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은 151억4156만원으로 전년 동기(128억5473만원)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46만원에서 11억8313만원으로 약 16배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9억3189만원 적자에서 올해 6억3637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판매채널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꼽힌다. 특히 홈쇼핑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매출 구조가 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0%에서 2023년 50%, 2024년 30%, 지난해 15%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는 9%까지 낮아졌다. 상반기 홈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고 군납 매출도 27.5% 줄었다.
반면 감소한 매출은 신규 판매채널이 메웠다. 자사몰 매출은 27.4%, 스마트스토어는 67.0%, 일반거래처는 71.7%, 해외 매출은 21.0% 각각 증가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트레이더스 등 온·오프라인 판매처 확대가 일반거래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TS트릴리온 측 설명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기존 '탈모 샴푸' 중심 브랜드에서 벗어나 청소년과 여성 등 신규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고객층을 넓혔다.
그동안 TS트릴리온은 50대 이상 남성을 중심으로 한 탈모 샴푸 브랜드와 홈쇼핑 중심 유통이라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에 회사는 경쟁이 치열한 20~40대 여성 시장 대신 전용 제품이 많지 않았던 청소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선택했다.
새로 선보인 청소년 샴푸는 성인용 제품을 향만 바꿔 출시한 수준이 아니라, 10대 남녀의 신체적·감성적 니즈를 정밀하게 구분해 맞춤 설계했다. 남학생용은 비듬과 두피 냄새 관리에, 여학생용은 유분 관리와 향 지속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TS트릴리온에 따르면 청소년 샴푸의 재구매율은 95%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탈모 샴푸 제품군의 재구매율(78~80%)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청소년 샴푸는 국내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어성초카밍 샴푸'가 올리브영 입점 이후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해당 제품은 경북 영천산 어성초 추출물을 함유해 두피 진정과 탈모 증상 완화 기능을 앞세운 제품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 GD샴푸가 현지 청소년 샴푸(For Teens) 카테고리에서 좋은 판매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샴푸와 함께 출시한 GD 바디워시 역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 유통망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TS트릴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청담글로벌이 캐나다 월마트 입점을 공시하면서 청소년 샴푸와 탈모 관리 제품, 염색약 등이 현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청담글로벌의 현지 유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TS트릴리온이 혜택을 보는 구조”라며 “해외에서도 청소년 샴푸에 대한 니즈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염색약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컬러의 제품을 개발해 허가까지 마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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