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우양에이치씨가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보조기기인 급수가열기와 탈기기 공급에 나서며 원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24년 한국수력원자력 유자격 공급자 등록으로 마련한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166억원 규모의 실제 수주로 연결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양에이치씨는 비에이치아이와 166억2200만원 규모의 급수가열기 및 탈기기(M228)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025년 개별 기준 매출액 1009억원의 16.5%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8년 10월31일까지다.
계약 상대방인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5월 한수원으로부터 약 273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용 급수가열기 및 탈기기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발주처와 품목, 계약 시기를 고려하면 우양에이치씨가 공급하는 설비도 신한울 3·4호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물량으로 파악된다. 이번 계약금액은 비에이치아이의 원계약 금액 가운데 약 61%에 해당한다.
M228은 한수원이 관리하는 원전 보조기기 품목 코드로, 급수가열기(Feedwater Heater)와 탈기기(Deaerator)를 뜻한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같은 주기기는 아니지만 원전의 발전 효율과 급수계통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설비로 꼽힌다.
급수가열기는 터빈에서 추출한 증기로 증기발생기에 들어가는 급수를 미리 가열한다. 발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급수와 증기발생기 사이의 온도 차에 따른 열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탈기기는 급수에 녹아 있는 산소 등 비응축성 가스를 제거해 배관과 주요 설비의 부식을 방지하고 계통의 장기 신뢰성을 높인다.
이번 수주는 우양에이치씨가 원전 관련 자격을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2024년 7월 한수원 유자격 공급자로 등록됐으며 M228을 비롯한 원전 보조기기 제작 기반을 갖춰왔다. 이번 설비도 외주가 아닌 자체 생산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에 따라 우양에이치씨는 기존 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국내 대형 원전 제작 실적을 추가하게 됐다. 원전 설비는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와 제작 이력이 신규 수주의 주요 요건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번 계약이 향후 국내 신규 원전과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금은 선급금 10%, 중도금 40%, 납품대금 50%로 나눠 지급된다. 조건부 계약이 아닌 확정 계약인 데다 제작 과정에서 계약금액의 절반을 회수할 수 있어 장기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도 낮출 수 있는 구조다.
급수가열기와 탈기기는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필요한 보조기기다. 우양에이치씨는 이번 수주를 통해 원전 공급망 내 제작 역량과 레퍼런스를 입증하면서 향후 SMR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우양에이치씨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사업을 비에이치아이가 수주했고, 우양에이치씨가 급수가열기와 탈기기 제작을 담당하는 구조”라며 “한수원 유자격 공급자 등록에 이어 이번 수주를 통해 대형 원전 프로젝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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