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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턱밑' 추격에…조원태, 정석학원 카드 꺼냈다
최유라 기자
2026-07-24 15:25:00
호반과 지분 격차 0.42%→1.58% 확대…델타·산은 외 내부 우군 강화 포석
이 기사는 2026-07-23 16:21:2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 지분 구조 및 변동 전망.(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 학교법인을 앞세워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호반그룹이 지분율 격차를 1% 내외로 좁히자 정석인하학원을 동원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직접적인 지분 매입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바짝 추격하는 호반그룹을 의식한 행보다.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이 우호세력으로 분류되지만 확실한 내부 우군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이 경영권 분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을 선택한 것은 자금 집행의 용이성과 지배구조상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석인하학원이 기존에 보유하던 대한항공 지분(보통주 259만3934주·우선주 6932주)을 736억원에 처분해 한진칼 주식으로 교체하는 방식은 별도의 대규모 자금조달 없이 지주사 지분을 즉각 확대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판단한 셈이다.


더구나 개인 소유 지분과 달리 학교법인이 보유한 지분은 상속이나 증여, 지분 분쟁 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우호 지분으로 평가된다. 학교법인을 통한 주식 보유는 상속이나 증여 과정에서 지분 변동성이 낮아 주요 대기업집단이 우호 지배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온 사례가 적지 않다.


한진칼 경영권 방어의 버팀목인 델타항공(14.9%)과 산업은행(10.58%) 등 외부 우군의 입지가 영원할 수 없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20.57%이며 우호 지분을 합산하면 46.05%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외부 주주는 시장 상황이나 자체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조 회장이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서기에는 자금 확보 여력에 한계도 있다. 그는 한진칼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지만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타계 이후 부과된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 대부분이 국세청 연부연납 담보나 금융권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다. 개인 보유 주식 385만6002주 가운데 대출 담보(207만5000주)와 세무서 담보(20만2720주)로 설정된 물량은 총 227만7720주로 보유 주식의 59.1%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그룹 계열 학교법인을 활용한 빠른 의사결정으로 한진칼 지분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정석인하학원은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취득한 것이 공시된 지난 10일과 같은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주식 77만3676주를 사들이기로 의결했다. 조 회장은 현재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이사로 올라 있다.


특히 정석인하학원의 한진칼 취득금액은 1023억원으로 대한항공 지분 매각 대금(736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임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확대한 것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 확보의 시급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원은 대한항공 지분 매각 대금 외에도 정석인하학원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등이 활용될 전망이다. 공시상 취득 자금 재원은 '주식의 처분대금 또는 수익용기본재산으로 보유 중인 자금'으로 기재됐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개인 실탄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석인하학원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 대한항공 주식을 팔아 한진칼 지분을 3.06%까지 확보함으로써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1.73%로 오른다. 호반그룹과의 지분율 격차를 종전 0.42%에서 1.58%로 확대하게 된다.


다만 한진칼은 정석인하학원의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경영권 방어가 아닌 통상적인 투자라는 입장이다. 한진칼 측은 "학교법인의 필요에 따라 안정적 운영재원의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통상적 투자"라며 "이미 해당 학교법인은 계열회사·비계열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자산운용 및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관련 지분을 매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제공=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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