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아가방앤컴퍼니(아가방)가 저출산 장기화에 따른 업황침체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물류와 유아용품, 경영컨설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실적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유아복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아가방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모두 6곳이다. 이 가운데 미국법인(Agabang USA), 연태아가방복식유한공사, 북경아가방무역유한공사는 기존 유아동복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 법인이다. 본업 외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운영하는 계열사는 물류회사 아펙스(APEX), 유아용 놀이용품 제조업체 디자인스킨, 경영컨설팅 법인 에이앤씨아시아(A&C Asia) 등 3곳이다.
사업 다각화는 꾸준히 추진해 왔다. 아가방은 2008년 기존 물류 기능을 분리해 운수·물류 전문 자회사인 아펙스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영유아 매트와 소파, 놀이용품 등을 생산하는 디자인스킨을 약 66억원에 인수하며 유아용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2023년에는 경영컨설팅 및 투자 기능을 담당하는 에이앤씨아시아를 신설하며 신규 사업 발굴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숫자로 보면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종속회사들의 합산 매출은 약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아가방의 연결 매출 485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익기여도를 살펴보면 아펙스가 2200만원, 디자인스킨이 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 전부다. 나머지 종속회사들은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내며 사실상 그룹 실적 대부분이 기존 유아동 의류와 용품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디자인스킨은 2015년 인수 당시 66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계속된 손실 탓에 디자인스킨의 자본총계는 2015년 말 35억원에서 2025년 말 18억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억 수준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억원에 그쳤다. 영유아 놀이매트 시장 역시 출산율 감소와 경쟁 심화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인수 당시 기대했던 시너지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물류 자회사 아펙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설립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총자산 규모는 13억원, 자본총계는 10억원에 불과하다. 그룹 내부 물류를 담당하는 역할은 수행하고 있지만 독립적인 수익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설립한 에이앤씨아시아 역시 아직은 초기 단계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없었고 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목적은 경영컨설팅과 투자사업이지만 현재까지는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운 만큼 유아동 기업들은 결국 본업만으로 성장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아가방앤컴퍼니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얼마나 빠르게 키워낼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가방앤컴퍼니는 아펙스, 디자인스킨, 에이앤씨아시아 등 자회사의 향후 사업 확장 계획 및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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