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SL인베스트먼트가 달바글로벌 보유 지분 대부분을 처분하며 투자금 회수 작업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앞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 대비 10배 수준의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남은 지분에 대한 회수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L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결성한 960억원 규모 ‘SLi 퀀텀 성장펀드’를 통해 달바글로벌에 투자했다.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 직전인 2024년 말 기준 이 펀드의 보유 주식은 53만2620주로 당시 발행주식의 4.65% 수준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이전부터 일부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바글로벌의 2022년 감사보고서상 SLi 퀀텀 성장펀드의 보유 물량은 13만2804주, 지분율은 6.06%였다. 달바글로벌이 2024년 8월 단행한 1대5 액면분할을 반영하면 66만4020주에 해당한다. 이후 2024년 말 보유량이 53만2620주로 줄면서 상장 전까지 13만1400주가 감소했다.
상장 이후에는 보호예수 해제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회수가 이뤄졌다. SLi 퀀텀 성장펀드가 보유한 물량 가운데 35%는 상장 직후 매각이 가능했고, 각각 30%에는 1개월과 3개월의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나머지 5%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었다. 달바글로벌이 지난해 5월 상장한 만큼 해당 물량의 보호예수는 모두 종료된 상태다.
공개된 지분 현황을 종합하면 SL인베스트먼트의 잔여 물량은 최대 12만여주 이하로 추정된다. 달바글로벌 측에 따르면 상장 당시 약 66%였던 전체 VC 보유지분은 최근 약 1% 수준까지 낮아졌다. 발행주식 수를 고려하면 약 12만5000주 규모다. 공동보유협약을 맺은 VC 4개사가 전량 매각을 마쳤고 이 수치에는 다른 VC의 잔여 지분도 포함될 수 있어, SL인베스트먼트의 실제 보유량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SL인베스트먼트 측은 구체적인 회수 현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초 보유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는 점은 확인됐다. SL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지분 매각 현황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외부 기관은 물론 회사 내부 심사역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다른 VC들과 마찬가지로 최초 보유지분 대부분에 대해 회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달바글로벌의 다른 초기 투자자들도 최근 엑시트를 마쳤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NBH캐피탈, 코리아오메가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 공동보유협약을 체결했던 주요 VC는 상장 당시 합산 42%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최근 물량을 전량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SL인베스트먼트는 이들 공동보유협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회수를 진행해왔다.
달바글로벌 투자금을 담은 SLi 퀀텀 성장펀드는 최근 존속기한을 1년 연장했다. 지난달 만기가 도래했지만 조합원 총회를 거쳐 내년 6월까지 운용 기간을 늘렸다. 이미 주요 포트폴리오에서 원금 회수가 진행된 만큼 남은 달바글로벌 지분과 잔여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맞춰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달바글로벌 회수 실적은 SL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하는 신규 펀드레이징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과 국민성장펀드 등을 기반으로 1200억~1300억원 수준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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