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부터 국내 증시의 상장 유지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되고, 동전주 퇴출 요건 강화 등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편도 본격 시행된다.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재편,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 시행에 맞춰 상장사들이 내놓은 생존 전략과 그 실효성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웰킵스하이텍’이 관리종목 지정 직전 최대주주의 대규모 장내매수로 시가총액 기준을 하루 넘기면서 연속 미달 일수를 초기화했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예고 공문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약 11억원 규모의 장내매수가 이뤄졌고, 주가는 시가총액 200억원을 간신히 충족하는 가격에 마감했다. 다만 이후 다시 시가총액이 기준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리종목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인 상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웰킵스하이텍의 최대주주인 웰킵스홀딩스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웰킵스하이텍 주식 88만8553주를 약 11억400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전체 상장주식 1356만8381주의 6.5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최대주주의 장내매수는 거래소가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회사에 공식 예고한 직후 이뤄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보통주 시가총액이 적용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미달이 25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회사에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공문으로 통보하고 투자자에게도 '기타시장안내'를 통해 이를 공개한다. 웰킵스하이텍 역시 지난 6일 해당 예고를 받은 뒤 이틀 만인 8일부터 최대주주의 장내매수가 시작됐다.
웰킵스하이텍은 6월 초부터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기존 150억원 기준 미달 기간과 7월부터 상향된 200억원 기준 미달 기간은 연속해서 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누적 25거래일째를 맞아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를 받았고, 최대주주가 매수에 나선 8일과 9일에도 연속 미달 일수는 28거래일까지 늘어났다.
첫날 3만4800주에 그쳤던 매수량은 9일 33만6112주, 10일 51만7641주로 급증했다. 특히 8일과 9일 매수량은 당일 전체 거래량의 각각 50.7%, 62.5%를 차지했다. 웰킵스홀딩스가 사흘간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동안 웰킵스하이텍 주가는 7일 862원에서 10일 1475원으로 71.1% 뛰었다. 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10일에도 23.33% 상승했다.
특히 1475원은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을 충족하는 최소 종가였다. 상장주식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10일 시가총액은 200억1336만원으로 기준을 간신히 넘어섰다. 반대로 종가가 단 1원만 낮은 1474원이었다면 시가총액은 약 20만원 부족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으로 계산된다.
결국 10일에도 기준을 밑돌았다면 시가총액 미달은 29거래일째로 이어졌고, 다음 거래일인 13일까지 미달 상태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30거래일 연속 미달을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최소 충족 가격인 1475원에 마감하면서 연속 미달 기록은 28거래일에서 끊겼다.
거래소는 최대주주의 매매 집중에 대해서도 투자주의 조치를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타법인 투자자 한 계좌는 웰킵스하이텍 주식 51만7641주를 매수하고 한 주도 매도하지 않았다. 이는 웰킵스홀딩스가 이날 장내에서 매수한 수량과 일치한다. 순매수 물량은 전체 상장주식의 3.82%에 달했다. 거래소는 단일계좌 거래 집중을 사유로 13일 웰킵스하이텍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웰킵스홀딩스는 10일 이후에도 5만6815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 16일 공시 기준 보유주식은 종전 569만2265주에서 663만7633주로 총 94만5368주 증가했다. 지분율도 41.95%에서 48.92%로 6.9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장내매수는 시가총액 방어와 함께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50%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다만 10일 이후 웰킵스하이텍의 시가총액은 다시 2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13일 종가는 1320원으로 시가총액이 약 179억원까지 내려왔으며, 21일 종가도 1410원에 그쳐 시가총액은 약 191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미달 일수는 13일부터 다시 계산되고 있다. 21일까지는 7거래일 연속 200억원을 밑돈 상태다. 최대주주의 집중 매수는 관리종목 지정 직전 연속 미달 일수를 초기화하는 효과를 냈지만, 시가총액의 안정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 관리종목 리스크를 일시적으로 늦춘 데 그쳤을 뿐, 향후 기업가치와 주가를 통한 시가총액 회복 여부가 상장 유지의 핵심 변수로 남게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6월 말까지 150억원 기준에 미달했던 일수와 7월 1일부터 200억원 기준에 미달한 일수는 연속해서 산정한다”며 “시가총액 미달이 25거래일째 이어지면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예고를 회사에 공문으로 보내고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안내한다”고 말했다.
웰킵스하이텍 측은 최대주주의 장내매수가 주가 관리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웰킵스하이텍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주가 관리를 위해 장내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상장 유지를 위해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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