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전설로 평가받는 팀 드레이퍼가 설립한 드레이퍼스타트업하우스(DSH)가 국내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하며 활동 보폭을 키우고 있다. 하우스 소재지로 부산시를 선택했는데 국내 글로벌 거점으로 손꼽히는 지역들을 선점해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23일 VC 업계에 따르면 DSH의 한국 법인 DSH코리아센터는 최근 부산시 부산진구에 드레이퍼엑스벤처스를 설립했다. 사업 정관에 ▲창업·벤처 기업 투자 ▲벤처·신기술사업투자 조합 운영 등을 포함하고 자본금 20억원을 충족하며 라이선스 취득을 앞둔 상태로 현재 출범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DSH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벤처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팀 드레이퍼가 설립한 글로벌 벤처투자 네트워크다. 1958년생인 그는 스탠퍼드대 전기공학과와 하버드대 MBA를 취득했는데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 ▲스카이프 ▲트위치 ▲코인베이스 ▲핫메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해 10억달러(1조1226억원) 이상의 부를 쌓으며 실리콘밸리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이름을 날렸다. 실리콘밸리 최초의 벤처투자자 할아버지와 유명 벤처 투자자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드레이퍼 가문의 3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자녀들은 본인만의 독립 VC를 설립해 가문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
드레이퍼는 DSH 외에도 투자 단계별로 계열 운용사를 두고 있다. 후기 투자 전문 VC 드레이퍼피셔저벳슨 ▲성장단계 중점 드레이퍼어소시에이트 ▲초기 투자 중심의 DSH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DSH를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을 전개하며 35개국 이상에 DSH 거점을 마련해 왔다. DSH코리아 역시 이러한 전략 아래 설립된 국내 법인으로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액셀러레이터(AC) 등록을 마치며 국내에서 펀드 결성과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번 드레이퍼엑스벤처스 설립도 DSH의 글로벌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하우스 소재지를 부산시로 했는데 부산기술창업투자원 등 부산 지역 투자 생태계를 활용하려는 의도다. 부산, 인천 등 아시아에서 조명받는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창업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가로수길센터를 시작으로 인천시 연수구 송도센터를 확보했고 이번에는 부산시 서면 인근에 VC를 설립하며 기반을 갖췄다. 드레이퍼엑스벤처스가 본격적으로 개업하면 출자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본계정 투자를 통해 벤처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하우스의 대표직은 이세용 DSH코리아 대표가 겸직한다. 그는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베인컴퍼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동시에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시작했는데 이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거쳐 SK텔레콤의 실리콘밸리 기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SK텔레콤아메리카로 자리를 옮기며 VC 업계에 입문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AIA생명·아서디리틀 한국지사 대표 등 여러 분야에서 투자은행(IB) 역량을 갖춘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사내이사로 벤처스튜디오 프로미티어스 대표를 지낸 오강록 DSH코리아 스타트업 성장 지원 부문장이 참여해 이 대표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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