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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G 1위의 R&D 뒷걸음…투자 축소? 착시?
조은지 기자
2026-07-24 08:00:00
KG이니시스 R&D 16.6% 감소·KG파이낸셜은 1분기 연구개발비 미계상…"기술투자 축소와는 달라"
이 기사는 2026-07-22 14:15:2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만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기 어려운 시대다. 기술이 돈을 버는 시대다.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VAN(부가통신)업계는 온라인 결제 시장 성숙과 수수료 경쟁 심화,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AI, 데이터, API, 디지털자산, 해외 결제 등 기술을 앞세워 결제 중개업체에서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PG·VAN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자산, 신사업 전략을 살펴보고, 기술 투자가 실제 사업모델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지 기업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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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니시스·KG파이낸셜 매출 및 연구개발비 추이(그래픽=ChatGPT)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KG이니시스와 KG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글로벌 크로스보더트레이드(CBT), 선정산 서비스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공시상 연구개발(R&D)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개편과 회계상 비용 분류 변경에 따른 결과일 뿐 실제 기술투자는 지속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외에 실제 IT 투자 규모와 사업별 투자 내역은 공개되지 않아 공시상 감소가 단순한 회계상 분류 변경인지, 실제 투자 축소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시장에서는 결국 기술투자가 신사업의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이니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3589억원으로 전년(1조3543억원)보다 0.3% 증가했다. 2023년 1조3448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1조3000억원대에 머물며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4년 610억원에서 지난해 986억원으로 6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50%에서 7.25%로 반등했다. 다만 2023년 영업이익 1063억원과 영업이익률 7.90%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 회복에는 2024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당시 일회성으로 반영됐던 대손비용 부담이 완화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부분은 실적이 회복되는 동안 공시상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KG이니시스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52억6600만원에서 2024년 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45억8500만원으로 16.6% 감소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0.41%에서 0.34%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11억9800만원을 집행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0.31%였다.


계열사 KG파이낸셜의 감소 폭은 더욱 컸다. 별도기준 매출은 2023년 2395억원에서 2024년 2296억원, 지난해 205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10억4400만원에서 9억4300만원, 1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매출 대비 비중도 0.44%에서 0.06%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연구개발비를 별도로 계상하지 않았다.


공시만 보면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회계상 비용 분류 변경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공시상 연구개발비만으로 실제 기술투자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제 시스템 고도화와 보안·리스크 관리 관련 비용 상당수는 연구개발비가 아닌 유·무형자산 취득과 감가상각비 등 다른 계정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무형자산 총장부금액은 27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 증가했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공시상 연구개발비 증감만으로 기술투자 기조가 축소됐다고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제 안정성 강화와 시스템 고도화, 보안 및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G파이낸셜도 이를 기술개발 중단이 아닌 조직과 회계 분류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2023년까지 기업부설연구소 인건비를 연구개발비로 분리해 계상했지만 2024년부터 관련 기능을 내부 IT본부로 통합하면서 비용 분류 방식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IT본부는 전체 인원의 약 36%를 차지하며 선정산 서비스와 디지털자산 사업, 서비스 고도화 등을 담당하고 있다.


KG이니시스와 KG파이낸셜의 공시상 연구개발비 감소는 2024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이후 나타났다. 당시 KG이니시스의 대손상각비는 492억원으로 전년 70억원보다 약 7배 증가했다. KG파이낸셜의 주요 제휴처였던 티몬과 위메프 관련 채권 262억원을 전액 손상 처리한 영향이 컸다. 다만 회사 측은 티메프 손실과 연구개발비 감소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회사의 이 같은 설명을 외부에서 검증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개발비 외에 집행되는 전체 IT 투자 규모나 사업별 투자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다. 무형자산 증가 역시 기존 자산과 신규 취득 자산이 함께 반영되는 만큼 증가분 전체를 신규 기술투자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공시상 연구개발비 감소가 단순한 회계상 분류 변경인지, 실제 투자 축소인지는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시장은 기술투자의 성과를 신사업에서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PG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과 해외 결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KG이니시스는 솔라나와의 협력을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일본 GMO페이먼트게이트웨이와 소프트뱅크페이먼트서비스를 활용한 역직구 결제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동남아시아까지 글로벌 CBT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G그룹 관계자는 "공시상 연구개발비 감소는 조직 운영과 회계상 비용 분류 방식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 기술투자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결제 안정성과 보안·리스크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글로벌 CBT 사업 등 신규 사업의 진행 상황에 맞춰 기술투자와 개발인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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