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화공영'이 우여곡절 끝에 시장 퇴출 위기를 넘겼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경영 정상화 작업을 이어온 끝에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서 상장 유지 가능성을 확보했다. 개선기간 종료 시점이 2026사업연도 결산보고서 제출 직후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거래소는 향후 감사의견 적정 여부와 수익성 개선 지속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올해 사업 성과가 거래 재개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9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올해 5월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를 의결받았지만 이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결국 개선기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화공영의 개선기간 종료일은 내년 4월 13일이다. 향후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15영업일 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그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서류 제출일을 기준으로 20일 이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화공영이 감사의견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 경영권 변경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개선기간 부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화공영은 2025년 4월 2일 202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우리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존재한다며 의견거절을 제시했다.
이후 이화공영은 불과 1년 만에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한정의견을 받으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확보했다. 이후 결산보고서에서도 적정의견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
우선 오너일가가 사재 출연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에는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한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권 이전 결단까지 내렸다. 신주 발행을 통해 신규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면서 재무 안정화의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178%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463%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유동비율도 100%를 넘어 단기 지급능력이 안정권에 진입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10.7%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채무 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
가장 큰 변화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다. 과거 외형 확대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안정적인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무리한 수주 경쟁보다 수익성이 확보되는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질적 성장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비교적 마진율이 높은 민간 사업과 소규모 프로젝트까지 수주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실제 이화공영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상태다. 감사인은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별도 기재했다.
이는 재무제표의 신뢰성은 회복했지만 향후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예상대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재무 건전성 우려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화공영이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기간은 내년 4월까지다. 이는 2026사업연도 결산보고서가 제출된 직후 시점과 맞물린다. 거래소 역시 내년 상반기 심사 과정에서 가장 최근 사업연도인 2026년 감사보고서와 재무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과 감사의견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거래소가 확인하려는 것은 일회성 재무구조 개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공영도 이를 의식한 듯 개선기간 동안 추진할 경영개선 과제를 구체화했다.
우선 영업 부문에서는 클린룸(GMP) 중심의 기존 거래처 추가 공사와 신규 발주처 확보에 나서는 한편, 대형·중견 건설사와 공동도급을 확대해 토목공사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수주심의위원회를 통한 사전 수익성 검증과 공정관리 전문가 영입을 통해 수익성 중심 수주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에 맞춰 비용 절감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사무직 중심의 인력 재편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화공영의 핵심 사업인 제약바이오 건설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여기에 유동성 추가 확보 방안도 구체화했다. 오피스텔과 콘도회원권 등 비핵심 자산 매각과 채권 회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금 규모를 추가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특수관계인 거래와 주요 자금 집행에 대한 이사회 사전 승인 절차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딜사이트는 개선기간 내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을 질의하고자 이화공영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이화공영 측은 현 상황에서 사업 전략에 대한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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