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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망·ESS 투자 확대…엔켐, 현지 생산·조달로 북미 공략
노만영 기자
2026-07-16 13:31:16
조지아 생산기지 기반 ESS용 전해액 대응…TGHL 합병으로 최대 2억달러 조달 추진
엔켐 조지아 공장 전경 (사진=엔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미국의 전력망 확충과 유틸리티급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북미 배터리 소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엔켐은 조지아주 생산거점과 미국 자본시장 내 자금조달 구조를 기반으로 전기차에 이어 ESS용 전해액으로 현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독립전력시스템운영기구(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CAISO)는 지난 5월 총 38건의 송전 인프라 프로젝트가 포함된 ‘2025~2026년 송전계획’을 승인했다. 전체 예상 사업비는 약 67억달러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와 제조시설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서부전력조정위원회(WECC)는 미국 서부연계계통의 연간 전력 수요가 2025년 942TWh에서 2034년 1134TWh로 20.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송전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는 ESS 투자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발전사업자와 프로젝트 개발사들은 올해 미국 전력망에 24GW 규모의 유틸리티급 배터리저장장치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설치량인 약 15GW보다 60% 많은 수준이다.


ESS 투자가 확대되면 배터리 셀과 함께 전해액·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소재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ESS용 배터리는 장기간 반복적으로 충·방전되는 만큼 수명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전해액 조성과 첨가제 기술이 중요하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북미 고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해액은 온도와 수분에 민감하고 장거리 운송 부담이 있어 배터리 생산거점 인근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생산체계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엔켐은 조지아 생산기지를 활용해 전기차용 제품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 전해액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사의 배터리 설계와 요구 성능에 맞춘 제품 개발 및 품질 검증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SS용 전해액 공급이 양산으로 이어지면 북미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전기차 중심의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 다만 실적 기여를 위해서는 고객사 인증과 장기 공급계약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엔켐은 북미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 엔켐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역삼각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 TGHL의 특수목적회사(SPC)와 엔켐아메리카를 합병한 뒤 엔켐이 TGHL 지분 85%를 확보하는 구조다.


엔켐은 미국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TGHL을 통해 최대 2억달러를 단계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엔켐아메리카의 생산·운영 기반 강화와 북미 고객 대응, 현지 사업 확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엔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ESS 투자가 늘고 있다”며 “조지아 생산기지와 현지 자금조달 기반을 활용해 ESS용 전해액 공급 기회를 확대하고 북미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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